청년·청소년 노동자들 상담, 책으로
“청소년 노동 앞으로 나갈 힘, 공감과 관심”

▲ ‘상담으로 함께한 청년·청소년들의 노동 이야기’ 표지.
 2016년 4월에 개소한 광주광역시청소년 노동인권센터(이하, 센터)가 올해로 4년차이다. 광주지역에서 청소년 노동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는데, 그 중 하나가 노동 상담이다.

 지난 4년, 44개월 동안 센터를 찾은 2233명의 청년·청소년 노동자와 함께 한 상담이 2,686회나 된다. 상담 하나 하나에는 1회라는 숫자로는 모두 표현하지 못한 각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담겨있다.

 그래서 올해에는 이런 사연을 딱딱한 숫자가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상담 사례를 묶어 책자 ‘상담으로 함께한 청년·청소년들의 노동 이야기’를 발간했다.

 사례집에는 청년·청소년 노동자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상담 그대로를 담고 있다. △최저임금, 주휴수당, 가산수당, 퇴직금과 같은 임금체불에 대한 것부터, △휴게시간과 근로시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부당해고, △노동청 처리 절차, △현장실습과 같은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19살 청소년은 주휴수당 및 가산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하여 사업장에서 의도적으로 일 10시간의 근로시간을 출퇴근기록부에 일 7시간 미만으로 조작하여 기록하도록 하게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으며, 다른 청소년은 한 장 당 30원의 전단지 부착알바를 했는데도 프리랜서 사업주이므로 노동청에서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은 이야기도 해주었다.

 처음 센터를 찾을 때에는 근심과 걱정 투성이었던 청소년이,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면서 이런 곳이 있어서 든든하고 감사하다면서 음료 한 박스를 사들고 다시 방문한 적도 있다.

 이런 경험은 이 청소년에게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본인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며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갈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며, 우리 센터에게는 청소년 노동 전문 기관이 확대되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하는 청소년들이 겪는 힘듦과 부당함에 공감하고, 청소년 노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심과 공감이 센터와 수많은 청소년 노동자들이 힘내어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내년에도 변함없는 청소년 노동에 대한 관심을 바란다.

 상담 사례집 ‘상담으로 함께한 청년·청소년들의 노동 이야기’는 무료로 배포된다. 센터 상담 전화 1588-6546으로 연락을 하거나, 센터 홈페이지 http://www.gj15886546.org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광주광역시알바지킴이상담센터 1588-6546

이연주<광주시청소년노동인권센터 상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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