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처음학교로 무력화 불공정 경쟁”
광주시교육청 “엄격 금지” 불구 적발사례 없어

광주지역 일부 사립유치원이 2020학년도 원아모집에 나서면서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 일명 ‘추천서 따내기’가 성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천서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재원생 부모가 내년도 신입생을 추천하는 양식인데, 일부 유치원들이 입학금 할인 등을 미끼로 추천서를 받아 사전에 원아모집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올해 사립 유치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공정한 경쟁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공정한 유아선발을 위해 유치원 유아모집·선발 계획을 마련해 변칙참여 및 불공정 사례에 대한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또 처음학교로 개통 전 현장모집을 하거나 추천서에 의한 선발, 특수교육대상자 기피 등을 금지하고 있으나 지난 3년 간 유치원 원아모집 시 문제 된 사례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민원을 통해 광주광역시교육청 조사 결과를 받아서 확인해보니 예비 학부모들 사이에 유치원 추천서를 받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하원 시간에 맞춰 재학생 학부모를 직접 만나 부탁하거나, 일명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추천서를 받는 줄 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구체적 K유치원(광산구 소재)은 처음학교로 시행 전 사전 홍보용으로 추천서를 배부했고, A유치원(광산구 소재)은 추천서를 제출하면 입학금 할인 등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의 한 맘카페에는 처음학교 접수 이전에 추천서를 부탁하는 글이 수 건 올라왔고, 추천서를 보낼 경우 답례 행위도 일반화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추천서 교부는 불공정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유치원과 학부모 모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쉽게 적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현장접수 시 원아모집 서류 확인도 유치원이 직접 하고 있기 때문에 적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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