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후보들 “주황색 훔친 비도덕 집단” 비판
정준호 “도로 국민의당” “천정배 “과거 실패 거울삼길”

▲ 지난 9일 신당(당시 가칭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현장 중계화면 캡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이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연 것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견제에 나섰다.

특히, 당색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민중당 소속 후보들은 ‘국민의당’을 비도덕적 집단으로 몰아 세우며 비난을 쏟아냈다.

민중당 정희성 광주 광산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철수 측은 민중당이 3년째 사용 중인 주황색을 당색으로 결정해 놓고 ‘오렌지색’이라며 상식 밖의 논란을 자초했다”며 “색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오늘(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 역시 호남민심도 구별 못하는 안하무인격이다”고 비판했다.

민중당 김주업 서구갑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안철수 전 대표가 도로 ‘국민의당’으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공유와 혁신’을 외치기 전에 주황색과 오렌지색 구별하는 상식 먼저 깨우쳐라”고 밝혔다.

김주업 예비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과정을 보면 그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고 싶은 의지만 보이고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인다”며 “그저 말과 이미지로 때우는 정치는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그런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중당 윤민호 북구을 예비후보는 논평을 통해 “4년전 총선에서 광주시민은 변화의 열망을 당시 국민의당에 실어주었지만 그들은 광주의 바람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광주시민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줬다”며 “색깔만 바꿔서 나오면 또 찍어주겠지하는 오만은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예비후보는 “민중당이 창당하면서부터 사용하고 있는 주황생을 훔치는 행위는 최소한의 도덕도 갖추지 못한 집단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며 “광주시민을 우롱한 이런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한 정치세력에게는 더 이상 광주는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 대표는 자진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예비후보도 안철수 측 ‘국민의당’의 광주시당 창당에 견제구를 날렸다.

정준호 예비후보는 “안철수신당, 국민당 당명 사용이 안되니 결국 도로 국민의당이 돼서 돌아왔다”며 “당명 하나도 좌충우돌하는 졸속 정당이 실용 정치의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4년 전 국민의당 열풍을 통해 자신을 지지해준 호남민들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어떤 실용정치를 보여주었는가”라며 “정치적 책임이나 명분은 무시하고 오로지 쓸모만 따져 이합집산하는 전혀 다른 실용정치를 보여준게 전부다”고 꼬집었다.

또 “백신 업그레이드에는 노련하던 안 위원장이 정치적으로는 자신을 업그레이드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안 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말고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4년 전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대안신당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과 관련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초심으로 돌아가 전진하기를 바란다”며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한국정치의 발전에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5시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