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학 재학 중국인 학생 2500여명
개강 연기·1인1실 등…“사각지대 없애야”

▲ 전남대가 구내에 설치된 선별 진료소. 광주드림 자료사진.
 이젠 대학이다. 우려와는 달리 국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누그러지는 추세여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줄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대학들이다. 신학기 시작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들 입국이 임박했기 때문. 3월 신학기 캠퍼스가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신학기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 역시 신학기 맞춰 외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 관리 대책을 수립, 실행에 들어갔다.

 16일 광주시·각 대학에 따르면 광주지역 대학에 학적을 두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2551명으로, 이중 500명은 국내에 머무르고 있지만 나머지 2051명은 중국에 체류중이다. 신학기 광주로 돌아올 중국인 유학생 규모가 2000여 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중국인 유학생 총 규모는 호남대가 962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대 826명, 조선대 375명, 남부대 149명, 광주대 105명 등으로 5개 대학에 2400여 명이 집중돼 있다.

 지역 대학들은 우선 신학기 개강을 2주 연기하고, 귀국한 유학생들은 2주 동안 기숙사 등 격리공간에 입주시켜 외부 접촉을 차단한 채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입국후 2주간 1인1실 격리 원칙

 우선 호남대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에 150명씩 격리해 생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1인1실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1인2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간에 커텐을 쳐 공간 분리를 철저히 한다는 게 학교측 방침이다. 수용 공간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유학생들 입국 시기를 2주 간격으로 조율한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호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전남대 전체 외국인 유학생은 2000여명인데, 이중 중국인 학생은 820여 명으로 집계된다.

 전남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면 기숙사에서 2주간 1인1실 생활을 하도록 하고, 도시락과 생필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남대는 총장이 위원장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24시간 대학보건진료소, 긴급신고전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개강은 3월16일로 연기했으며 졸업식과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은 취소했다.

 조선대에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70여 명인데, 학교측은 1차 국가 검역 시스템을 통과한 후 2주간 기숙사에 격리한 뒤 3월16일부터 수업에 참여토록 했다.

 기숙사 아닌 외부에 거주하는 유학생에 대해서도 자가 격리를 주문하고, 담당자가 1일 2회 건강을 체크한 뒤 2주 동안 이상이 없으면 수업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광주대는 10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단서 및 발열 여부 검사후 1인1실을 원칙으로 격리하고, 동신대 역시 중국인 유학생 50여명을 1인1실에 2주간 격리한 채 생활토록 했다.
 
 ▲광주시 “유관기관과 긴밀 협조”

 광주시도 중국인 유학생 관리가 긴요하다고 보고 지역 학교측의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용섭 시장은 지난 14일 전남대학교 현장 점검에 나서 “방역과 발열체크 등 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면서 “광주시도 대학·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3일 지역 8개 대학, 시교육청,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과 중국인 유학생 관련 대학·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숙사 수용 범위 초과 시 국내학생 별도 임시생활시설 마련 △기숙사 밖 유학생 관리 △입국자에 대한 학교별 단체 수송방안 △유증상자 발생 시 기숙사내 별도 조치 공간 마련 △학부모 안심 메시지 발송 △상호벤치마킹(정보공유) △기숙사 밖 유학생 관리(대학별 전담팀 구성, 자치구와 협조체계 구축) 등을 논의하고 관련기관 간 협조체계를 긴밀히 유지하기로 했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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