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직업은 탐험가다.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시베리아 1만4000km를 모터사이클로 횡단하기도 했다. 지금 그가 다른 꿈을 꾼다. 김현국(40) 씨다.

이번에도 시베리아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의 탐험이다. 그러나 이동수단이 다르다. 덤프트럭을 몰고 갈 계획이다. 이동수단 안에 탐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제 냉전의 시대는 끝났다. 곡물과 지하자원의 싸움이다. 시베리아엔 많은 지하지원이 매장돼 있고, 광활한 농토가 있다. 나라와 나라의 거래에서 가장 빠른 이동수단은 도로다. 덤프트럭은 그걸 상징한다.”

내년 2월 출발을 계획으로 지금 그는 판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 연해주를 출발해 크라스노다르스크에 닿는 여정이다. 연해주에는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지만 사람이 많이 거주하지 않아 버려진 땅이 많다. 크라스노다르스크는 모스크바 인근으로 2000만명의 목숨줄을 잇는 밀의 곡창지대다. 가서 눈으로 보고, 관계를 형성하고, 어떤 의미들을 파생시킬 계획이다.

그의 탐험은 언제나 길 위에서 시작되고, 길은 소통의 의미를 담는다. 길을 통해 사람이 소통하고, 자원과 식량이 거래된다.

“우리의 경제구조는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한 뒤 국내에서 재가공을 거쳐 역수출하는 형태다. 우리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게 풍부한 자원이다. 시베리아는 곧 다가올 미래에 꿈의 땅이 될 수 있다. 이번 탐험은 경제적 흐름과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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