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많이 고생하셨어요. 드디어 출발합니다. 아무 탈없이 무사고 안전운행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7일 오후3시, 광주도시철도 50여 명의 직원들이 용산기지 전동차 앞에서 지하철 개통을 앞두고 고사를 지냈다.
“떨리는 마음을 이렇게 해서라도 안정시켜 볼까 해서요.” 운전대를 잡는 기관사 못지 않게 긴장되는 사람이 바로 정비사들. 신인수(34)검사원은 최종 점검을 마친 전동차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잘 키운 딸 시집 보내는 것 같단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출입문 점검. “만차가 될 경우까지 대비해 시험을 마쳤어요. 조그마한 장애물도 놓치지 않고 감지됩니다.” 다른 도시의 안전 불감증이 오히려 큰 채찍질이 됐다. 신씨를 비롯해 정비과는 영업 시운전이 진행된 한 달 동안 밤샘 작업을 하면서 꼼꼼하게 안전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안전 지키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동차가 출·입고 할 때마다 안전 검사를 하는 것은 물론 3일, 한달, 3년 단위로 체계적인 점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신씨는 “절차가 복잡할수록 시민들은 더욱 안전한 지하철을 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첨단이라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사람 손이 가야 제대로 움직이죠. 지하철의 머리와 다리가 정확히 움직이는지 체크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신씨를 비롯해 전동차를 관리하는 검사원들은 항상 전동차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그래도 광주의 새 역사를 열었다는 자부심 하나로 신씨는 매일 보람을 맛보며 살고 싶단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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