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마음을 이렇게 해서라도 안정시켜 볼까 해서요.” 운전대를 잡는 기관사 못지 않게 긴장되는 사람이 바로 정비사들. 신인수(34)검사원은 최종 점검을 마친 전동차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잘 키운 딸 시집 보내는 것 같단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출입문 점검. “만차가 될 경우까지 대비해 시험을 마쳤어요. 조그마한 장애물도 놓치지 않고 감지됩니다.” 다른 도시의 안전 불감증이 오히려 큰 채찍질이 됐다. 신씨를 비롯해 정비과는 영업 시운전이 진행된 한 달 동안 밤샘 작업을 하면서 꼼꼼하게 안전 테스트를 마쳤다.
그러나 `안전 지키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동차가 출·입고 할 때마다 안전 검사를 하는 것은 물론 3일, 한달, 3년 단위로 체계적인 점검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신씨는 “절차가 복잡할수록 시민들은 더욱 안전한 지하철을 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첨단이라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움직일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사람 손이 가야 제대로 움직이죠. 지하철의 머리와 다리가 정확히 움직이는지 체크하는 것은 우리 몫입니다.”
신씨를 비롯해 전동차를 관리하는 검사원들은 항상 전동차보다 먼저 출근하고 늦게 퇴근한다. 그래도 광주의 새 역사를 열었다는 자부심 하나로 신씨는 매일 보람을 맛보며 살고 싶단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