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 게시판에 `IT 대왕’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얼핏 보면 빌 게이츠 등 IT 산업과 관련해 떼부자가 된 사람들 또는 세계적인 IT기업 대표자를 지칭하는 말일 듯 하나 실상은 전혀 다르다.
`IT 대왕’은 곧 세종대왕을 뜻한다.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 나라는 PC 사용이 간편한 것.
중국은 수만개의 한자가 다 표시된 키보드가 없어 중국어를 발음대로 비슷한 영문으로 친다. 그리고 영문을 하나하나 한자로 변환한다. 때문에 영타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PC를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일본인도 마찬가지. 일본인들은 `せ’를 영어식 발음인 `se’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법을 쓴다. 각 단어가 영어 발음 표기에 맞게 입력돼야 화면에서 가나로 바뀐다. 게다가 문장마다 한자가 있어 쉼없이 한자 변환을 해줘야 하므로 속도가 느리다.
이뿐만 아니라 영문 자모 같은 글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나라는 유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세종대왕이 후손들의 인터넷 사용을 염두에 두고 한글을 만든 것이야 물론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될 수 있었던 데는 한글이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때문에 세종대왕은 네티즌들에게 IT 대왕으로 존경받고 있기도 하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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