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컴퓨터와 통신이 융합되는 새로운 정보화사회를 맞아 정보는 산업사회에서 파생된 모든 퍼즐을 푸는 열쇠로써 갈수록 위력이 커지고 있다.
정보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정보가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지만 정보의 위력은 과거에도 대단했다.
선조들은 여성들에게 정보취득기회를 제한함으로써 남성우위사회를 만들었다. 정보는 곧 힘이라는 것을 오래전에 터득한 조상들은 힘의 원천인 정보해독능력을 여성들에게는 가르치지 않았다.
여자는 `그릇 열개를 헤아릴 줄 몰라야 복 받는다’라는 속담에서처럼 선조들은 여성들에게 정보를 해독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역사책을 보더라도 대학자나 정승을 길러낸 배경에는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아들의 장원급제만을 학수 고대하는 어머니상은 자주 등장하지만 그들 중에서 아들에게 직접 글이나 글씨 등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른바 정보해독능력을 가진 어머니의 예는 아주 드물었다.
이러한 풍토때문에 할머니의 세대만 하더라도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해방이 되고 국민의무교육제가 실시되어서야 어머니 세대에서 한글을 대부분 깨우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영어 등 외국어를 직접 해독할 수 있는 어머니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젊은 여성들은 외국어를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할머니 세대에서는 유식하다는 것이 한글을 아는 것이었고 어머니 세대에서는 외국어 하나 이상은 해독할 수 있어야 유식하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젊은 여성 세대들에게는 무엇을 알아야 유식하다고 할까. 정보를 자유롭게 조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알아야 된다는 것이 아닐까.
이제 주부들도 자녀교육에 있어서 컴퓨터를 잘 다루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일이 아주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을 자유자재로 다루지 못하면 요즘 자녀들로부터 컴맹이니 넷맹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100여 년 전에 신교육을 받고 한복이 아닌 양장을 차려입은 여성이 신여성이었다면 이제 정보화사회에서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여성이 바로 신여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산업사회와 달리 앞으로 정보화 사회에서는 컴퓨터나 인터넷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개인의 역량이 좌우된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인적자원이 가장 큰 부존자원이라 한다.
인구의 절반이 넘는 여성들의 신여성화 여부에 따라 국가와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맞아 광주·전남 모든 여성들이 신여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개인의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 많은 활력이 됐으면 한다.
이정휴 <KT전남본부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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