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눈이 태양빛을 감지해 주기 조절
제대로 작동 못할 땐 불면증에 시달려

요즈음은 손전화가 그 기능을 대체하는 바람에 생활속에서 그 중요성이 급격히 바란 것이 시계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시계는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이요 장식품이었다. 시계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없으면 하루의 일정을 관리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시계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생체시계가 그것이다. 우리가 밤이 되면 졸리고 아침이 되면 깨는 리듬을 갖고 있는 것도 우리 몸이 생체시계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몸의 체온은 새벽에 가장 낮고 깨어난 후부터 올라가 저녁에 정점에 달했다 다시 내려간다. 이렇게 체온이 내려가면 졸음을 느낀다. 즉 생체시계는 몸의 체온 변화를 통해 생체주기를 조절한다. 그렇다면 생체시계는 우리 몸 어디에 있는 걸까. 생체주기는 주로 우리 눈이 태양빛을 감지하는 것으로 조절된다. 시신경이 뇌와 만나는 부분 아래 `시교차상핵’이라는 부분이 있는 데 바로 이곳이 생체시계가 달려있는 곳이다.
시교차상핵은 태양빛을 감지한 후 즉 우리가 깨어난 후 14시간이 흐르면 뇌를 자극하여 최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을 분비시킨다. 아침 6시에 일어난 사람의 경우 저녁 8시가 되면 멜라토닌이 나오기 시작해 2시간 후인 10시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된다. 즉 눈꺼풀이 가장 무거운 시간이 찾아 온 것이다.
멜라토닌과 정반대되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코르치조르이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눈뜨기 시작할 때부터 분비돼 몸의 활동력을 높여준다. 우리가 편히 자고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기 위해서는 멜라토닌과 코르치조르, 이 두 호르몬이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 불면증이다. 전 세계적으로 30%의 사람들이 이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으며 정신병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30%가 또한 불면증이라 한다. 특히 현대인들의 생활은 생체시계의 정상적 작동을 방해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심한 스트레스, 약물이나 카페인 등의 과다섭최, 불규칙한 수면주기, 과음 등이 주요 목록을 이룬다. 생체리듬을 잃게 하는 것들 중 가장 두려운 존재가 열대야 현상이지 않을까.
하루가 다르게 낮 기온이 오르고 있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올해는 `시계’ 고장 나지 않도록 에어컨 하나 장만해야겠다.
<광주과학기술원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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