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로 달리는 차! 말로만 들어도 환상적이다. 공기로 달리니 휘발유나 경유를 넣을 연료통이 필요치 않다.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문제도 전혀 없다. 사실 자동차는 인류의 생활을 혁명적으로 변환시킨 최대의 발명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화석화연료의 고갈, 배기가스로 인한 오존층 파괴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어 인류의 심기를 불편케 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공기로 달리는 차가 상용화된다면 이런 모든 문제를 한방에 날리게 된다.
실없는 소리라고 독자들은 고개를 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붉은악마가 전하지 않았던가. 꿈은 이뤄진다고.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공기로 달리는 차 개발에 일생을 건 한국인 조철승씨 덕분에 꿈같은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페브(PHEV:Pneumatic Hybrid Elec tric Vehicle)’라는 이름의 공기로 달리는 차가 지난해 5월 남산 시운전에 성공한 것이 그것이다. 페브가 남산을 두 바퀴 도는데 걸린 시간은 40분 정도. 오르내림이 많은 길을 시속 80km 속도로 주행했다.
페브는 출발할 때 공압식 엔진으로 움직인다. 그러다가 대략 시속 21km를 넘어 차에 가속이 붙으면 전기모터로 운행된다. 평지에서 시속 130km까지는 전기모터의 몫이고, 경사진 언덕을 오르거나 힘이 더 필요할 때는 공압식 엔진이 가세한다.
공기압 엔진은 종전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에서 볼 수 있는 흡입-압축-폭발-배기의 4행정 중 폭발 행정이 없는 구조로 공기를 압축해 뿜어주는 콤프레서가 이를 대신한다. 폭발행정이 없기 때문에 점화장치와 냉각장치도 필요치 않고 엔진오일도 식물성기름을 사용한다. 또 크랭축이 720도 회전할 때마다 폭발행정이 일어나는 4행정 기관과 달리 공압식 엔진은 팽창 1회에 360도 회전해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일반차량보다 훨씬 힘이 세다.
전체적으로 보면, 페브는 아직 독립하지 못하고, 전기자동차와 동거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형이다. 하지만 전기자동차의 최대약점이라 꼽히는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아 충전시간이 길다는 점과 오르막길에서 힘이 약하다는 한계를 공기압엔진이 보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오존층 파괴, `피부암을 앓고 있는 지구’를 위해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광주과학기술원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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