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대 유행한 상아로 만든 당구공
너무 비싸 새로운 재료 개발 필요성

현대인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것이 있으니 플라스틱이 바로 그것이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원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낼 수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뛰어난 가공성 때문에 플라스틱이 쓰이는 곳은 무궁무진하다. 가전제품, 생활용품, 가구, 건축자재, 전기용품 등 딱딱한 합성수지에서부터 비닐, 합성섬유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은 그야말로 플라스틱 더미에 묻혀 살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는 플라스틱 시대라 해도 과하지 않겠다.
플라스틱은 가열·가압 또는 이 두 가지에 의해서 성형이 가능한 재료, 또는 이런 재료를 사용한 수지제품을 말한다. 가소성(可塑性)물질이라고도 한다. 가소성이란 고체에 작은 힘을 가해서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성질을 일컫는다. 플라스틱이란 명칭도 `성형하기 알맞다’는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왔다.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은 1868년 미국 의 하이엇이 발명한 셀룰로이드로 알려져 있다. 그 후 베이클랜드가 1909년 발명한 페놀포르말린 수지(베이클라이트)가 이를 대체했다. 이것이 외관상 송진과 비슷했기 때문에 합성수지라는 이름을 한동안 달기도 했다.
인간의 위대한 발견이나 발명품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것도 있지만 실수나 우연으로 이루어진 것도 많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부피와 밀도의 원리를 발견했고, 전자레인지의 발명은 레이더를 연구하다가 전파(마이크로파)가 열로 변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스펜서의 연구에서 비롯됐다.
플라스틱 역시 대표적인 우연의 산물이다. 1860년대 미국의 상류사회에서는 당구가 크게 유행했었다. 그런데 코끼리 상아로 만든 당구공이 너무 비싸 이를 대신할 재료가 필요했고, 급기야 이 재료를 구하는데 1만 달러의 상금까지 걸리게 됐다.
상금의 주인공은 당시 인쇄공이었던 청년 하이엇. 그는 1846년 스위스 바젤대학의 교수였던 쉰바인이 화학실험 중 우연히 발견해 낸 질산셀룰로오스를 이용하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패를 거듭하던 그는 어느 날 방안의 약장에 있던 캠퍼(식물성분으로 당시 피부약으로 사용되었음)를 별 기대 없이 넣어보았다가 질산셀룰로오스가 딱딱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플라스틱을 발명하게 된 것이다.
오는 2007년에 선보일 보잉787의 몸체가 처음으로 알루미늄 대신 강력 합성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다. 그 결과 승객들은 이전 보다 더 쾌적한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해서 플라스틱에 대해 일별했다.
<광주과기원 기획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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