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종으로
`뿔잠자리’란 이름으로 불려

숲 입구는 소나무군락으로 다른 산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리기다소나무가 아닌 붉은 몸 자랑하는 토종소나무가 아름드리 서 있었고, 그 아래는 간벌로 숲을 관리해 온 터라 키작은 나무들이 보이지 않았다.
해발 200m, 갈참나무 군락이 갑자기 계곡부에서 나타나고 그때부터 그 숲의 모습은 변화무쌍하면서 신비한 뭇생명들이 오는 이를 반긴다. 혹시 더듬이가 긴 잠자리 보셨는지?
바로 뿔잠자리가 그 주인공으로 풀숲에 긴 더듬이 내밀며 한가로이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보기 쉽지 않은 희귀한 종인데, 사실 더듬이가 있어 뿔잠자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긴 하지만 잠자리와는 친척뻘 되는 종이다.
뿔잠자리는 풀잠자리 무리에 속하고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완전변태를 한다. 또한 풀잠자리목의 곤충들은 진딧물·깍지벌레·나무이·개미 등 해충을 잡아먹는 곤충들이다.
머리는 가늘고 긴 털로 덮여 있으며 더듬이는 가늘고 길며 끝이 곤봉 모양으로 뭉툭하다. 애벌레는 식물이나 돌밑에 살면서 다른 벌레들을 잡아 먹는다. 번데기는 나무 위나 땅 위에서 드나들고 모래나 부스러기로 고치 모양을 만들며 공중에서 구애, 짝짓기가 이뤄진다.
뿔잠자리 암컷은 작은 가지에 1~2줄 또는 방사형으로 알을 낳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뿔잠자리가 앉아 있는 모습을 지켜보니 긴 더듬이에 유난히 반짝거리는 눈, 망사처럼 뚫린 날개, 노란 몸색깔까지도 빛나 보인다.
잠자리의 종류로는 크게 물잠자리와 보통의 잠자리가 있고, 이외에 뱀잠자리와 풀잠자리가 있다.
잠자리는 눈도 좋고 비행이 빠르지만 날개를 접을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뒤에서 살짝 편 날개를 잡으면 어린아이들도 쉽게 잡을 수 있다. 또한 잠자리 중에는 날씨가 더워지면 떼를 지어 시원한 숲으로 들어갔다가 산란할 때 쯤 물가로 오는 고추좀잠자리 같은 종도 있다. 하지만 잠자리 대부분은 날개를 접지 못하므로 활동범위가 좁아 주로 넓은 들판이나 바닷가에서 떼로 날아다닌다.
곤충 중에 `말~’ `장수~’ 등이 들어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것을 의미하는데, 즉 장수잠자리는 11cm나 되고 장수하늘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하늘소로 천연기념물에 속하며, 장수말벌은 손가락 굵기의 크기와 길이를 가질 정도의 큰벌에 속한다는 뜻이다. 김영선 <생태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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