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신한포토닉스(주)

▲ 신한포토닉스(주) 직원들이 공장 라인에서 광통신 핵심 부품인 `페룰’을 생산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hancut@gjdream.com
광산구 장록동 평동산업단지 외국인기업전용단지에 위치한 신한포토닉스(주)는 광(光)통신 핵심 부품인 페룰(Ferrule)과 패치코드(Patch Cord) 등을 생산하는 광주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패치코드는 광통신 장비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주는 부품이며, 페룰은 패치코드 양 끝에 달려 있는 커넥터로 패치코드의 성능을 좌우한다.
신한포토닉스는 광산업계 선두주자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기업이다. 일본과 경쟁에서 이길 만큼 작지만 큰 기업이다. 신한포토닉스의 패룰과 패치코드는 지난해 스웨덴 에릭슨사(社)에서 `월드베스트’로 뽑히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 등 17개국 20여 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납품 단가도 높다. 국내 공급 가격의 3배나 된다.
신한포토닉스가 광산업계를 이끌어가는 비결은 `블루오션’(경쟁없는 시장) 전략을 선택한 데 있다. `레드오션’(경쟁시장)으로 불리는 저가 광통신 부품 시장을 포기하고 고가 시장을 파고 든 `블루오션’을 창출한 것.
“그동안 광통신 부품 시장은 일본이 세계시장에서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10%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 중국, 타이완이 경쟁했죠. 우리는 후발주자인데다 경험도 짧아 기존방식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고 판단, 저가 시장에 빠져 나왔습니다. 대신 시설과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했죠.”
이 회사 주민(42)대표는 “블루오션 전략을 선택한 결과 경쟁사는 하나 둘씩 무너졌다. 10년전 사업을 시작할 당시 국내 경쟁사가 5개가 있었지만 혼자 남았고, 일본 경쟁사도 15개에서 3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주 대표가 신한포토닉스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5년. 고향 이름을 따 신안네트워크로 시작했으나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이듬해 신한네트워크로 회사 명칭을 바꿨다. KCC 정보통신, 삼성 SDS(주)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99년 광통신 부품 산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118명의 직원에 올 16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 70% 정도가 수출 실적이다. 신한포토닉스의 광통신 부품 사업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만 않았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수밖에 없었다.
“회사가 너무 어려워 은행과 담판을 지었습니다. 지원을 해주든지, 회사를 부도내든지 선택하라고 했죠.”
결국 주 대표는 은행에서 70억원을 빌려 6개월동안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다행히 2002년 스웨덴 에릭슨사에서 품질 테스트 결과 40억원 어치를 주문했다. 미국 텔렉스사도 관심을 보였다. 모험은 대 성공이었다.
신한포토닉스는 지난 8일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지난 6월28일 산업자원부에서 열린 제8차 세계일류상품 발전심의위원회에서 차세대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직원들이 노후걱정을 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5년간 근무한 직원들에게 매달 15만원, 10년 이상은 20만씩 연금을 넣고 있다.
큰 기업보다 2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는 기업, 직원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기업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다고 주 대표는 말했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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