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동 먹자골목

▲ 삼호아파트에서 바라본 먹자골목.
외환위기 이후 자영업자들 몰리면서 상권 형성
학생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북구의 작은 충장로'
주공 재건축 잠시 주춤…내년부터 입주 큰 기대

운암동 먹자골목에는 골목골목마다 가게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이 쉼없다. 중고등학교 학생부터, 대학생,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운암동 광주은행 뒷편으로 들어선 먹자골목 상권은 운암삼호아파트, 현대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이 먹자골목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한 때는 90년대 후반이다.
운암1동, 운암3동에서 동림동으로 이어지는 북문로를 축으로 운암주공 1단지(79년 승인)와 2단지(81년 승인)가 들어서고, 운암주공3단지(84년 승인), 삼호아파트(90년 승인), 현대 아파트(92년 승인) 등 대단위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면서 운암동의 인구밀집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대단위 아파트가 연속선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먹자골목이 형성될 마땅한 곳은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유일하게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았던 인삼호아파트 앞쪽 논과 밭을 가지고 있던 주인들이 상가를 올렸고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2000년 전후반에 급속히 가게들을 열면서 먹자골목도 형성됐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운암동에 살던 사람들은 운암시장에서 식료품을 샀고 사람들을 만나려면 충장로도 나가야했었다.
13년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인은 “이쪽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6∼7년 전부터다. 논이나 밭 가지고 있던 주인들이 상가를 짓고 자영업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운암동의 먹자골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소주방을 운영하고 있는 윤모(45)씨도 “서강정보대, 기능대, 광산구에서 넘어온 광주보건대 학생들부터 프린스나이트에서 놀고 온 사람들까지 이쪽 젊은 사람들이 충장로까지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곳으로 몰린다”며 “다른 지역은 장사하기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이곳은 새벽까지 사람이 바글바글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몇 년 사이에 서강정보대 앞쪽으로 동림2지구로 넘어가는 도로가 생기면서 서강정보대 학생들이 운암동 먹자골목으로 모인 것도 상권이 발달되게 된 한 요인. 북문로 버스정류장에서 서강정보대로 이어지는 광주은행 오른편 골목길이 `먹자골목’으로 불리는데 PC방, 호프집, 미용실, 옷가게, 분식집 등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말이면 운암동에 살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 대학생들이 가게들의 주요 소비층이다.
이곳이 항상 장사가 잘 됐던 것은 아니었다. 최근 2∼3년 사이 운암주공1단지, 2단지 재건축으로 인해 3580세대가 빠져 나가면서 그 타격이 적지 않았던 것. “1단지가 나갈 때만해도 별로 몰랐는데 2단지까지 나가니까 (여파가) 오더라”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다시 삼호아파트 뒤쪽 옆쪽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주공 1단지 자리에 들어서게 될 롯데 낙천대(1490세대)가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있고 2단지 자리에 들어서게 될 벽산블루밍(2750여 세대)도 공사를 시작했다.
ㅅ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비어있는 상가가 5∼6개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새로 입주하는 (롯데낙천대)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내년 2월을 기점으로 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곳은 광주의 작은 충장로라고 보면 될 정도로 상가 임대금도 낮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작은 섬, 운암동의 먹자골목은 서강정보대 앞쪽으로 진행되고 있는 동림2지구 아파트 개발로 인해 상권발전이 더 기대된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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