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어제 심층 면접
지식 테스트보다 톡톡 튀는 창의력 요구

19일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심층면접장.
면접을 진행하는 교수들이 응시자에게 불쑥 그림 한 장을 내민다. 화가 몬드리안의 작품 `콤포지션2’. “이것 보고 뭘 느꼈습니까?” 단순히 화가나 작품명 등을 물어볼 것이라 예상했던 응시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도였다. “남들이 다 알고 있는 똑같은 대답은 필요없다. 자신만의 감각과 창의력이 있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대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날 면접은 도발적이고 공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응시자 “내 대답이 또다른 질문으로, 그것이 또다른 대답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며 “논리적이고 뚜렷한 자신의 생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접자는 “내 일을 하면서 공부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전면수정해야 할 것 같다”며 “올인(all-in)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면접소감을 밝혔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이론과 기획, 문화관광, 미디어예술 등의 분야에서 지도자급 핵심 브레인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첫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이 대학원은 출발부터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30명 모집정원에 141명이 몰려 4.7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들 직업군도 법인 및 연구원, 신문 및 방송계, 일반 기업체, 공무원, 광고계 등 다양했다. 대학원 관계자들은 “문화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고 있고, 이곳에서 양성되는 전문인력들은 추후 아시아 문화의전당 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터라 이런 것들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1차 서류심사는 응시자가 제출한 학습계획서가 당락을 좌우했다. 전남대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 박광서 단장은 “떠먹여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막연하게 열심히 하겠다, 시키는대로 혹은 가르치는대로 열심히 배우겠다는 성실감 하나로는 역부족이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문화의전당은 건물일 뿐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며 “우리 대학원에 들어오려면 편하게 공부해서 운좋게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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