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동 상권<끝>

북구 매곡동은 아파트촌이다. 그러나 이곳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옛 지명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어매마을, 중외마을, 하백, 소탕고개, 갱잇들, 우동골, 참시암골, 질가시암, 큰까끔(큼봉)…. 오래전부터 내려온 고유지명이다.
매곡동은 어매(於梅)와 봉곡(鳳谷)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어매마을 뒷산은 매화가 땅에 떨어지는 형국과 같다고 `매화낙짓등’이라 부른다. 400여 년 전에 밀양 박 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마을을 이룬 중외마을은 현재 몇 가구만 남아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한적한 근교농촌이던 매곡동은 1979년 전남공무원교육원이 옮겨오고, 1981년 국립광주박물관이 개관되는 등 아파트와 함께 각종 공공기관까지 들어서 변화하게 되었다. 자연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곡동이 새로운 아파트단지의 형성으로 개발이 크게 기대되는 지역이다. 농촌에서 도시로 변한 곳, 15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아파트 촌,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동(洞)이라 할 수 있다.
매곡동은 일곡지구와 용봉지구를 연결하는 길목으로 상권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로변 상가가 밀집해 있으며 주변으로 대형할인점 등 대형 상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농협 하나로 클럽을 중심으로 공무원 교육원까지 쭉 뻗은 대로변에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매곡동 전체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1만4591명이다. 아파트 40개 동 4189가구(1만3886명)를 배후 수요로 두고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대규모 아파트단지, 대형 상가 등으로 거주인구는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까지 유입, 상권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 그만큼 유동인구의 비중이 큰 상권이다.
이 곳은 대형할인점,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즐비하다. 광주국립박물관과 중외공원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산책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곡동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호남고속도로와 순환도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것이다. 서광주·용봉 IC와 5분거리에 있고 일곡, 용봉지구 등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도로 폭이 좁고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이 상권 팽창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출퇴근시간대 교통 문제도 심각하다.
매곡동 중심 상권은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근린상권이다. 5층 규모의 근린상가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 지역은 인도의 폭이 4~5m 정도이므로 도로변 상권이 잘 정리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잘되는 업종으로는 일반 소매점을 비롯해 병원, 약국, 학원, 고깃집, 패스트푸드, 분식집, 호프집 등이다. 하지만 계속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데 비해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상업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매점의 경우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 신발, 액세서리, 문구 전문점 뿐만 아니라 화장품, 꽃집 등 동네 상권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종으로 승부를 걸어 볼 만하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가정 주부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피부관리, 요가 등 관련 서비스업이나 학원 등이 유리하다.
또 내년 3월에는 대주아파트, 5월에 쌍용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이 지역 상권활성화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아파트가 입주할 경우 금호, 삼익, 주공아파트 등 대단위 단지가 인접한 빅마트 주변(매화로)이 이 지역 중심 상권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매곡동의 상권은 활성화될 것이며 상권영역의 확대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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