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디지아트프로덕션 광주지사

▲ 손석현 대표
`부릉부릉’ 시동 걸렸다.
한국 영화 제2의 부흥기를 <쉬리>가 열었다면 애니메이션은 <샥베이트(Shatkbait)>가 열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주)디지아트프로덕션의 손석현(사진)대표를 지난 21일 영상예술센터(남구 사동)에서 만났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부흥기’는 없었단다. 1억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된 외국의 애니메이션이 국내외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을 때 그것보다 턱없이 못 미치는 제작비로 만들어진 국내 애니메이션들은 상영관에 건 지 며칠만에 작품을 내려야했다.
“업체들이 이제 뭔가 터져줄 때가 됐다. `쉬리’같은 작품이 나올 때가 됐다는 말들을 합니다. 예전에는 많은 제작업체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2005년부터 `술렁술렁’ 대기 시작했죠. 대기업들도 투자를 하기 시작했고요.”
손 대표는 미국 업체, 한국의 FX-Digital과 공동으로 제작한 <샥베이트>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별’을 쏘겠다 한다.
알고 보니 그는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전공도 경영학이다. <황금박쥐>와 <타이거 마스크>를 보고 자랐던 그. 90년대초 혼자서 컴퓨터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봤는데 되더란다. 자기가 만든 캐릭터가 살아 움직일 때 느꼈던 희열을 잊지 못하고 미국행을 결정, 2년 동안 애니메이션 제작 공부를 했다.
애니메이션 인력들을 교육시켰던 디지아트를 인수했고 2000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출발은 의욕적이었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국내에 거는 것만으로는 제작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외에 판매망을 개척해야 했다. 디지아트가 자체 기획한 작품으로 프랑스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나갔지만 그들이 원하는 캐릭터, 조건 등이 달라 해외 판매도 쉽지 않았다.
과감히 방향을 바꿔 해외 제작사와 손을 잡았다. 2004년부터 3D 애니메이션 <샥베이트>를 제작한 것. 내년 3월 미국에서 DVD 발매를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미국에서 반응이 `들썩들썩’이란다. DVD 발매뿐만 아니라 영화배급사들과도 얘기가 진행중이다.
60명의 애니메이터가 매달린 <샥베이트>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업자들의 실력이 뒷받침됐기 때문. IMF때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무너졌지만 지금까지 버텨왔던 애니메이터들의 열정과 땀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

▲ <샥베이트>의 한 장면
<샥베이트> 외에 미국의 원더 월드 스튜디오와도 3D애니메이션 `The Outback’을 제작중이고 내년 9월쯤 완성된다. 하나 하나 고리가 풀리면서 이탈리아의 몬도 TV, 미국의 디팜과 함께 TV용 에니메이션도 공동 제작 기획중이다.
2005년 하반기부터 광주에 내려오는 것이 그의 중요한 일정중에 하나로 자리잡았다. 점점 애니메이션 제작이 늘면서 그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키우고 사업을 진행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영상예술센터 안에 광주 지사를 세우게 된 것이 그 배경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침체돼 있었기 때문에 실력을 갖춘 젊은 인력들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 본사에서 내려온 인력들이 지역 대학생들을 <샥베이트>를 제작할 수 있을만한 애니메이터로 키우고 있고 인력들은 컴퓨터 형성이미지(CGI)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외에서 인정할 만한 작품을 내고 있는 디지아트를 통해 광주의 문화산업 중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도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샥베이트>는 캐릭터, 스토리 등을 미국에서 기획한 것이었다.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디지아트가 기획한 작품으로 해외 업체와 제작하고 싶습니다. 우리 얘기로 국내외 시장을 개척하는 그날, 얼마 안 남았습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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