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이코바이오

▲ 천연물질로 어류, 가축, 애완동물, 사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이코바이오 김광윤대표(가운데)와 연구원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합성항생제 NO!
이코바이오(전남대 산학협력관 내)는 `천연물질’로 동물, 사람에게 필요한 `약’을 개발하는 것에 주목한다.
이코바이오의 출발은 최근 불고 있는 참살이(웰빙) 열풍보다 더 빨랐다. 회사가 생긴 지는 지난 98년이었지만 김광윤 대표가 이 분야와 인연을 맺게 된 것 88년이었다.
김 대표가 일본 지바현에 있는 국립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부터다. “영광원자력 발전소 근처에서 등이 굽은 물고기가 잡혔을 때였어요. 연구소에서는 이미 천연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축적된 방사능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요.”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팀을 꾸렸고 `해양생물’을 이용해 돼지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했다.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광주·전남 지역 첫 바이오 관련 기업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김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시작했던 이코바이오는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연구원은 9명.
육상, 해상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이든지 약의 재료가 된다. 톳, 게껍질 등 모든 것이. 농약을 치지 않고 식품을 기르고, 천연물질로 옷을 염색하는 작업은 쉬울 수 있겠으나 천연물질이 약으로써 기능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연구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연구원들도 화학, 환경공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동한다.
돼지 설사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했던 것처럼 시작은 어류, 가축 분야에 집중했다. 차츰 영역을 사람으로까지 확대했다.
지난 2003년 개발한 무알코올 구강청정제인 `마이센스’는 연세대학교의 치과대학 임상실험을 완료한 것으로 충치예방, 구강내 살균, 호흡기 질환예방, 입냄새는 물론 잇몸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입냄새까지도 제거한다. 그러나 이 제품을 개발하고 고민이 생겼다는 김 대표. 타사 제품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지면서 `안 팔리는 것’이었던 것. 그러나 이 때의 경험은 좋은 바탕이 됐다.
이코바이오는 애완동물 산업쪽으로 눈을 돌렸고 애완동물 장염 치료제, 무알코올 세정제(구강, 눈, 귀)등을 개발했다. 해외사업부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에 일본의 라이온이라는 회사와 손을 잡게 됐고 1년반의 테스트 결과 `합격’했다. 일본 수출길이 열렸다.
구강청정제뿐만 아니라 사람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제품도 개발해 프랑스에 샘플 수출을 하고 있고 연골 세포 증식을 통해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1년 식품판매회사인 (주)딤섬을 합병인수해 회사경쟁력을 키웠고 서울에 영업사무소, 해외사업부 등을 통해 판로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기도 하다. 애완동물 제품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눈을 더 넓혀 유럽 쪽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 회사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치고 그 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누구보다 빨리 시작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천연물질을 기능을 가진 물질로 만들기 위한 과정, 이 때 필요한 효소 개발 등이 이코바이오가 가진 노하우다. 그러나 그런 노하우들이 한 번에 얻어지지 않았다.
“바이오 산업 쪽은 꾸준하게 해야 성공합니다. A라는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못 찾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지는 `우연성’이 있습니다.
그 노하우를 쌓아오는 데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왔던 것이죠.”
생명공학 분야는 미래의 비전이고 반드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는 김 대표는 이 분야는 `모방’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비전이 있다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더 오래 살고 싶어하는 게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 의약품을 만들어 인류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친환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이코바이오의 연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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