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주)디지털키

동구벤처빌딩에 자리잡은 디지털키(대표 김승일·www.digitalkey.co.kr)는 위성영상과 지형공간DB 등을 활용한 지리정보동영상 콘텐츠 개발업체다. 애니메이션 위주의 단순 동영상에서 고해상도 위성 영상과 지리정보체계(GIS)를 접목시켜 한 차원 높은 지리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보고 싶은 데 지리적 여건으로 가기 힘든 절벽이나 강, 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무등산이나 영산강 줄기, 서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 등을 안방에서도 구석구석 사실감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디지털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디지털 지리영상정보사업은 당장 큰 수익을 내는 분야는 아니다. 지리영상정보에 사용되는 인공위성 영상 이용료가 일단 비싸다. 또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 활용하는 곳도 많지 않다. 그래서 수요처가 행정 등 공공기관이 대부분이다. 그 만큼 영업활동도 힘이 든다. 그런데도 한 눈 팔지 않고 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지역에서 딱히 할 만한 사업이 없다고 탓하기보다 지역의 독특한 자원을 발굴, 지역에 맞는 사업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많습니다. 지리영상콘텐츠는 남도의 독특한 경관자원과 광주의 문화수도·문화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사업이라 판단했습니다.”
지리정보체계(GIS)는 현재 쓰임새가 늘고 있다. 정부도 오는 2009년까지 제3차 국가GIS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GIS는 토지정보나 지하시설물, 도로관리 등 국토개발·계획에 활용된다. 하지만 GIS의 우수한 기반에도 불구 활용과 응용 분야는 한정돼 있는 게 현실이다. 디지털키는 GIS의 축적된 기반과 위성 영상을 지역문화영상산업으로 영역을 한 단계 넓혔다. 김 대표는 디지털 지역영상이나 도시영상 활용이 갈수록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키는 지난 99년 보안과 멀티미디어콘텐츠 개발을 주 사업 분야로 광주대 창업보육센터에 첫 둥지를 틀었다. 홈페이지 구축, 호스팅 유지보수를 비롯 한국전력의 신배전투자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김 대표가 처음 IT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중소 벤처기업들은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자금을 받아 덩치를 키우는 데만 신경쓰던 때였다. 그래서 유혹도 많았지만 김 대표는 “사업은 기술 흐름에 맞춰 지속적으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일체 외부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 외형보다 내실을 기했던 것.
다행히 디지털키는 큰 어려움 없이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면서 쌓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이는 안정적인 기술력과 독특한 콘텐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초기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했던 디지털키는 이제 IT와 CT산업 전문업체로 자랐다. 더구나 관심밖에 있던 문화콘텐츠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디지털 지리정보영상 기술도 한층 빛을 발하게 됐다.
“한 해에는 사업계획서를 100여 군데가 넘게 제출하기도 했죠. 또 어떤 때는 매출이 단 한 푼도 없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 모든 게 지금의 디지털키가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지리정보를 일반인들도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일 기자 shi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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