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조양기 교수 해양 감시 프로젝트 내용 공개

깊은 바닷속 물의 수온과 흐름 변화가 급격한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는 영화 <투모로우>의 내용은 허구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전남대 조양기 교수(해양환경과)가 5년째 `해양 감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조교수가 최근 `바다의 날’(5월31일)을 맞이해 기상청 기상연구소와 함께 자신이 진행하고 프로젝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예전에는 바다의 수온을 측정하기 위해 수 십 명의 선원과 과학자가 배를 타고 직접 바다에 나가야 했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조사선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까지 조사할 경우 한 달 정도의 시간과 수 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는 게 조교수의 설명. 그나마 조사된 자료는 배가 지나가는 경로만 측정이 가능, 폭넓고 다양한 자료를 얻는 데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바로 아고(ARGO·사진)다. 조교수에 따르면 아고는 40㎏의 무게로 안테나, 수온센서, 염분측정 센서 등이 부착되어 있는 측정기로 바다 위에 띄워 놓으면 자동으로 수심 1000~2000m까지 하강이 가능하다. 이 기기는 프로그램 조작에 따라 바닷 깊은 곳 유속과 수온, 염분을 측정하며 다시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수심별 수온과 염분을 비교 측정한다.
조교수는 “아고가 측정한 자료는 인공위성을 통해 우리들의 연구소로 보내진다”며 “이 자료들을 모으면 한반도 주변의 수온과 해류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18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아고 프로젝트는 현재 전 세계 바다에 아고 2000개를 투하해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 1000개를 더 투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으로 2011년까지 동해 40개, 서태평양에 100개 투하를 추진하게 된다.
조교수는 이 모델이 완성되면 기상 장기 예보와 기후변동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갈수록 기상관측이 어긋나고 있는 것은 자료 부족 때문”이라는 주장. 조교수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바다에 대한 자료 수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ou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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