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자 대뜸 이 말부터 꺼낸다.
 “당신과 나의 공통점이 세 가지 있는데 뭘까요?”
 1.태어났다. 2.죽을 것이다. 마지막 공통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살아 있다!”
 이왕 사는 세상 웃으면서 살자고 외치는 웃음 요가 선생님이 있다. 본 직업은 합기도 체육관 관장인데, 웃음 요가에 더 미쳐 버렸단다. 문병교(35·북구 일곡동)씨.
 웃음 요가는 요가와 웃기 동작이 접목된 것으로 혀를 내밀고 손을 벌리면서 웃는 사자 웃음 등 각종 형태의 웃기 동작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가 웃음 요가를 접하게 된 것은 올해 초.
 “웃음 치료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는 분이 부탁을 하는 거에요. 중풍에 걸린 노인의 마음 좀 풀어주라고요.”
 경험도 없는 `돌팔이’였지만 간절한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었고 용기를 냈단다. 노인과 눈을 마주치고, `엄마 앞에서 짝짝꿍 아빠 앞에서 짝짝꿍, 연지곤지 짝짝, 잼잼 짝짝’등 노래를 부르며 동작을 함께 했고, 노인의 부인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노인에게 부인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껴안도록 했다.
 “옛날 생각도 나시고 `오랫만의 포옹’에 감동했는지 어르신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중요했던 것은 기술이 아닌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문씨. 그 일로 그는 `이 세상에 따뜻한 마음 하나 남기고 가자’라는 그의 좌우명을 다시금 생각했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이미 합기도뿐만 아니라 요가에 대해서도 전문가였던 그.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왜 웃음 요가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인터넷을 뒤져 웃음 요가 창시자인 인도의 마단 카타리아 박사의 사이트를 찾아 냈죠.”
 메일을 보냈다. 요약하자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교육을 받고 싶다. 도와 주라’라고.
 그리고 그는 지난 8월 호주에서 마단 카타리아 박사를 만났다. 통역사까지 대동하고 말이다.
 “`박사’라고 해서 고상하고 진지할 줄 알았는데 진지함은 찾아볼 수도 없도 혼자 쓰러지고 난리에요. 웃느라고요.”
 웃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호주에서 일주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후 그는 일을 벌였다.
 지난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6시45분 5·18 기념공원에서 `웃어라! 그러면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는 주제로 `Moon 웃음 클럽’을 열고 있다. 물론 무료다.
 “참여했던 분들이 이렇게 많이 웃은 적이 없다. 눈물이 다 났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이 진지함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웃을 일 정말 없는데 이유 조건 따지지 말고 웃어 보자고요. 웃다 보면 웃음보도 터지고, 웃으니까 건강해지고요.”
 웃음 요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 마주치기’다. 자신의 체면, 가면을 벗어던지는 `마음 자세’인 것. 그리고 상념 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웃어 넘긴다. 하하하!.
 “좋고 나쁜 것은 항상 붙어 있고, 밤이 지나면 낮이 오잖아요. `좋다’라고 생각하면 진짜 좋아지지 않을까요?”
문의 011-633-7362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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