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생물학과 `표본전시회’ 내달 2일까지

▲ 전남대 생물학과 표본연구회 학생들이 선배들과 자신들이 채집한 나비 표본을 내보이고 있다.
 나비·잠자리·딱정벌레·사마귀·하루살이….
 갖가지 곤충들을 바로 눈 앞에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남대학교 생명과학부 생물학과 `표본연구회’가 산 타고 들 훑으며 찾아낸 생명체들을 전시하는 `제20회 생명과학부 생물학과 표본전시회’다.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남대학교 제1학생회관 3층 소강당에서 연다. 곤충뿐만 아니다. 쏘가리·배스·송사리 등의 어류, 미역·청각·우무 등의 해조류, 가는잎조팝나무·패랭이꽃·참꽃마리 등의 식물까지 다양하다.
 한 공간에서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을 터다.
 생물학과의 표본연구회가 생긴 것은 지난 86년. 생물학과의 소모임이면서도 생물학과를 이끌어온 큰 축이다. 곤충·식물·어류·조류(해조류·플랑크톤) 등 4개 분과에 1·2학년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7일 찾아간 전남대 자연대1호관. 학생들이 막바지 전시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종·속·과·목·강·문·계’라는 생물분류에 따라 표본을 정리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채집한 생물뿐만 아니라 지금껏 선배들이 채집한 생물들도 함께 전시되기 때문에 표본 수가 방대한 것.
 “이렇게 생물들이 많나 신기하고요. 알면 알수록 공부할 게 더 많죠”라고 말하는 김민광(19)씨. 보통 `나비면 나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표범무늬를 한 검은표범나비, 날개가 모시느낌이 난다고 해서 모시나비, 청띠무늬가 선명한 청띠제비나비 등 다양한 개체를 보고 나니 입이 벌어진다.
 학생들은 채집한 기억도 기억이지만 산을 타고, 물로 뛰어들었던 것이 먼저 생각난단다. “길이 없는 데로 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라는 말부터 튀어나온다.
 그럼에도 생물학과 학생들에게 표본을 채집하는 것은 기본이자 필수. “표본이 있으면 더 자세히 관찰하고 알게 되니까 생물이 좋아지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이수빈(21)씨. 학생들은 이러한 표본을 토대로 여러 종의 비교·분석, 생물 변이 연구 등을 통해 생태계의 변화를 읽고, 자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까지 나아간다.
 “처음에는 멋 모르고 열심히 채집하려고만 하는데요. 생물을 알아가면서 일단 채집했다가 있는 표본이면 다시 돌려보내줘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이제는 지키고 싶은 것이죠.”
 왕고참인 표본연구회 회장 임창곤(25)씨처럼 학생들도 자연을 알고 지켜나가려는 작업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다.
 김경미(22)씨는 “우리들만 아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는 의미에서 해마다 전시를 열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구나’ 알게 되면 모두들 자연을 지키고 싶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생김을 하고 살아가는 식물, 곤충, 물고기들.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생태계 친구들을 만나러 가보자. 전시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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