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판매량 쑥쑥…1만~3만원대 인기 
건강·웰빙 코드 맞물려 가정의 달 선물용 각광

 포도주(와인) 열풍이 거세다. 소주가 장악했던 삼겹살집에도 진출했고, 동네 할인마트에도 와인숍이 생겼다. 젊은 층과 CEO들에게 와인 상식은 `필수 과목’이 됐고, 대학에도 전공학과가 생겼다. 포도주를 주제로 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은 국내에 출판된 지 1년 만에 55만권 이상 팔리는 등 와인 필독서로 불리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한 와인의 가격이 2~3배씩 오르는 것을 보면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건강과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포도주.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포도주 판매량은 2002년보다 1만㎘정도 증가했다. 지난달 국세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06년 술 소비 동향’을 살펴보면, 2006년 우리나라 포도주 소비량은 2만7187㎘로 2002년 1만7402㎘보다 1.6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포도주 수입액은 모두 8800만 달러로 2002년 2900만 달러의 3배였다.
 광주지역 포도주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포도주매장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이상 늘었다. 가격대도 지난해의 경우 1만원 미만이 많이 나갔던 것에 비해 올해는 1만~3만원의 중간가격대가 많이 나간다. 채영주 포도주매장 매니저는 “1~2년 전만 해도 위스키나 양주를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포도주를 주로 찾는다”며 “매출의 70%를 포도주가 차지할 정도다”고 말했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의 5월 와인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60% 이상 상승할 정도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달은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을 맞아 선물용 수요가 늘면서 와인 매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와인의 인기가 작년부터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스승의 날 등을 맞아 선물용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며 “지난달과 비교하면 와인매출이 50~6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경우 타 지역보다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초보자 수준의 제품이 많이 나가기 때문. 특히 어르신들에게 달콤하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포도주가 웰빙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포도주 판매량의 60~70%를 단맛의 포도주가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포도주가 인기를 끌면서 광주에도 와인 바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상무지구, 전남대 후문, 구시청 사거리 등에는 포도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 1~2년 새 5군데 이상 등장했다. 포도주를 대거 취급하는 주류전문판매점 등 포도주 수입업체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적 규모의 포도주 수입업체는 지난 87년 7개사에서 지난해 120여개 업체로 늘어나면서 포도주시장 확대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포도주 소비가 늘면서 궁합이 잘 맞는 치즈도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치즈 매장은 포도주 매출 증가에 따라 지난해보다 25%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신세계 윤옥현 포도주 어드바이저는 “포도주 매출의 증가로 포도주와 궁합이 맞는 치즈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포도주잔이나 오프너, 포도주 관련 서적 등 포도주와 관련된 상품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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