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열풍타고 보리·옥수수·검은콩 등 기능성 음료 탄산음료시장 위협

▲ 지난 25일 신세계이마트에서 한 고객이 다양한 차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음료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참살이 열풍으로 `몸에 좋다’는 수식어가 붙은 음료가 시장을 점령했다. 특히 올해는 마시기만 해도 피부가 좋아지고 살이 빠진다는 음료들이 쏟아지고 있다. 피부에 좋다는 각종 한방 재료가 혼합된 차(茶) 음료부터 열량을 낮추거나 아예 칼로리가 없는 `0칼로리’까지 다양한 테마음료가 잇따르고 있다.


 ▶추락하는 탄산시장

 건강에 대한 관심 등으로 `몸짱’ 열풍이 더해져 당도 높고 치아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탄산음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9000억원대인 탄산음료 시장은 해마다 적자가 커지고 있다.

 코카콜라를 제조·판매하는 코카콜라보틀링은 2002년 356억원의 영업이익이 2004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해 24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매출은 같은 기간 5990억원에서 5137억원으로 850억원 이상 줄었다.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탄산음료가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롯데칠성도 영업이익이 2002년 1651억원에서 지난해 803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롯데칠성에 콜라 원액을 판매하는 한국펩시콜라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억원 흑자에서 2억여 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새로운 강자 차(茶)

 탄산음료의 자리는 차 음료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체지방 감소, 콜레스테롤 저감, 노화 방지, 이뇨 촉진 등 `몸에 좋고 살까지 빼준다’는 기능이 참살이 열풍과 궁합을 이루면서다.

 음료업계는 차음료 시장이 2005년 1000억원 대에서 지난해 1600억원 대로 커졌고, 올해는 2500억원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기세대로라면 올 여름 차 음료가 탄산음료를 무난히 추월할 것으로도 보인다.

 차 시장의 선봉은 영화배우 전지현을 마케팅으로 이용해 성공한 남양유업의 `17차’. 2005년 4월 출시 후 그 해에만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6년에는 2005년보다 4배를 웃도는 1100억원 어치를 팔면서 차 음료 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8월 혼합차인 `오늘의 차’를 내놓고 그 뒤를 쫓고 있다.

 그동안 차 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녹차음료는 보리·옥수수 등으로 그 종류가 변하고 있다.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을 싫어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보리차 등 구수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업계에서도 보리·옥수수 차 등 `구수한 맛’을 전면으로 내세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를 내놔 출시 9개월 만인 지난 4월말 누적판매량 3000만병을 기록했다. 이에 음료업계에는 다양한 유사 경쟁상품을 내놓고 있다. 웅진식품이 `맑은 땅 옥수수수염차’, 남양유업이 `참옥수수수염차’, 동원F&B가 `옥수수수염차’ 등을 내놓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보리, 옥수수 등에 이어 혼합차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해태음료와 동아오츠카가 검은콩 음료를 출시하는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한 완전식품으로 블랙푸드 열풍을 가져온 검은콩음료를 선보이며 음료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웰빙 열풍이 계속됨에 따라 몸에 좋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건강 차음료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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