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봉사동호회 `두레나눔’

▲ 국제결혼가정·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찍는 등 사진으로 나눔활동을 하고 있는 두레나눔 회원들.

 사진 속 국제결혼가정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난다. 부부가 입맞춤하고 있는 사진, 꽃가루를 던지는 사진 등 이 가정의 행복한 순간이 포착됐다.

 `7grow두레나눔’(이하 두레나눔)의 회원들이 잡아낸 사진들. 두레나눔은 국제결혼가정·노인들의 장수사진을 찍는 등 사진으로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새터한글교실과도 인연이 돼 지난해부터 매달 한차례 중외근린공원·충장사·전남대 등을 배경삼아 가족들의 모습을 담아주고 있다.

 두레나눔이 결성된 것은 2년 전. 취미활동으로 사진만 찍을 것이 아니라, 찍히는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진을 찍어보자는 뜻에서 출발하게 됐다. 처음엔 장애인 가정과 나들이를 떠나 그 가족의 하루가 담긴 앨범을 제작해줬었다. 새터한글교실에 나오는 이들의 숫자가 많아 나들이를 떠나지는 못하지만, 전남 지역 국제결혼가정과는 여행을 떠나 촬영을 한다.

 “주변 사람들 시선 때문에 여행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함께 다니면서 점심도 먹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 찍다보면 가족들이 그렇게 행복해 할 수가 없어요.” 양완모(51)씨의 설명이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새터한글교실의 회원들을 촬영하는 날이었는데 한 가족의 남편이 사진 찍는 것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지, 편한 셔츠 바람으로 촬영에 나온 것. 두레나눔 회원들이 옷을 빌려주고 해서 촬영을 했단다. `그림이 나오게’ 연출을 하는 것이 사진 찍을 때마다 가장 힘들다고 말하지만, 사진 받아드는 가족들의 얼굴을 볼 때 행복하다는 회원들이다.

 “사진은 추억의 통로, 기억의 통로예요. 국제결혼가정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사진을 보며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 찍을 때 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라는 의미죠.”

 인화를 할 때 꼭 두 개의 액자를 준비한다. 하나는 여성들의 친정으로 보내진다. 타국에 시집보낸 부모들이 한국에서 잘 살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며 안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외 특별한 나눔이 더 보태진다. 회원들은 중고컴퓨터를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활동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회원들의 자부담. 두레나눔을 만들기 전, 활동을 위해 기금도 모았단다. 현재 고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은 40여 명 정도 되고, 홈페이지에 등록된 회원만 90여 명. 다른 지역에서 꼬박꼬박 지원금을 보내는 회원도 있고, 액자 제작을 무료로 해주는 회원도 있다. 홈페이지 www.7grow.com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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