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중흥3동에 위치한 ‘다문화가정 사랑회’는 국제결혼으로 광주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들의 보금자리이다.
이 곳에선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와 언어, 요리, 예절 등을 배운다.
대부분 ‘새댁’이라 갓난아기를 안고 우유를 먹여가며 수업을 듣는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 교사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다문화가정 사랑회’는 2년 전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10여 명의 이주여성들이 한글공부를 시작하면서 꾸려졌다. 한글교실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는 120여 명의 이주여성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필리핀에서 온 카멜나(24)씨는 “이 곳에 오면 공부도 할 수 있고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 즐겁게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미라씨는 이주여성들의 카운슬러(상담자) 역할을 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요즘엔 교실을 새로 꾸미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주여성 자녀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부방 마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이 곳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기자재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주여성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으면 합니다.”
김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기증 문의 510-1182
- 기자명 박준배
- 입력 2007.09.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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