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릴레이⑧-실로암 재활원 곽정숙 원장


100㎡ 남짓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여성장애인들이 노래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지만, 벙긋벙긋 입을 벌려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어느때보다 밝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광주시 남구 도금동에 위치한 실로암 재활원은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생활시설입니다. 1983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60여명의 여성장애인이 이곳을 거쳐갔습니다.


실로암 재활원 곽정숙 원장은 “여성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에 간단한 언어와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결혼과 취업에 성공해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때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여성장애인 8명이 함께 생활하며 재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검정고시를 대비해 시험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고, 취업을 위해 컴퓨터와 십자수를 배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볕이 좋은 날에는 휠체어에 의지해 산책길에 나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곽 원장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원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실에 난방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국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재활원의 예산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곽 원장은 “원생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작은 나눔이 이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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