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도예공방 등 운영

박물관, 미술관 등이 전시 기능을 넘어 교육, 문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하려는 추세는 이제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상록전시관의 고민도 깊다.

리모델링된 본관인 전시관은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라 문화 프로그램 진행 공간으로 내 줄 수가 없었다. 차선책으로 나온 공간이 바로 전시관 정문 바로 옆 관리사무소 건물이다. 전남도지사 공관으로 이용될 때 경호원들, 전투경찰들이 머물던 장소였다.

공간이 좁지는 않다. 상록전시관 측은 내년부터 그 곳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립미술관 본관은 성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실기 프로그램 등이 있는데 상록전시관은 공간이나 인력면에서 그 정도까지는 되지 않아 찰흙 공방을 운영할 예정. 시립미술관 본관과 연계해 인력을 지원받고 본관의 가마실을 이용할 계획이다.

규모가 있는 공간에서만 제대로 된 미술관람, 문화향유가 이뤄지지는 아닐 터. 농성동에 또 다른 문화공간이 생겼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공간 마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2008문화향유 실태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술관람을 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낮은 상황. 미술이 어렵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관람객들에게 친절한 전시관이 되는 것을 깊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상록전시관이 개관전시회를 열면서 작가와의 만남을 연 것도 좋은 시도일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관람객과의 만남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놀토’나 방학 기간에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강좌 등을 진행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사실 예산의 문제와 맞물린다. 상록전시관의 내년 전시 예산은 4800만원으로 풍족하지 않다. 관람객들과 재미와 소통이 늘어가는 미술관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