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수선해 입는 홍기희 씨

 옷 수선 ‘달인’을 찾던 중, 만나게 된 홍기희(60·북구 유동) 씨.

 유행 지난 옷을 ‘생활의 발견’ 아이템으로 끌어낸 것이 5~6년 전. 아이들이 생일 선물로 뭘 사드릴까 물었을 때 그는 ‘미싱’이라 답했고, 그때부터 홍 씨의 구식 옷을 통한 생활의 발견은 시작됐다.

 물론 그가 옷 수선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에는 유행 지난 옷, 구식 옷을 일단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흔한 요즘이지만, 홍 씨는 그렇지 않은 시대를 겪었던 이. 그의 옷방 한쪽에는 여전히 산 지 꽤 된 듯한 옷들이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과감하게’ 수선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수선 포인트는 뜨개. 옷이 작다 싶으면 어울리는 실로 뜨개질을 해서 품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목티는 조끼로, 코트는 바지로 바뀌고, 긴 소매 부분은 털모자로 탄생했다. 특히 옷들을 이어 붙인 뜨개 솜씨나 색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들로 바뀌는 것이다. 그는 한복도 입기 편하게 고쳐 입는다.

 “조금만 신경 쓰고 손을 대면 절약도 하고 하나뿐인 옷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홍 씨. 그가 부럽다면 일단 옷장에 처박혀 있는 옷들부터 꺼내놓고 과감하게 시도해보자.

 또다른 즐거움이 찾아올 지 모를 일이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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