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누 만드는 안현정 씨

 어떤 사람들에게는 비누 하나가 ‘기다림’이다.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누가 스스로 독성을 제거하고 사람에게 이로움을 줄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다. 모든 재료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천연의 것만을 사용한다. 안현정(47) 씨가 그런 사람이다.

 천연의 성분을 그대로 가진 비누 하나를 만들기 위해 10년을 기다렸다. 9년쯤 전이다. 아이에게 심한 아토피 증상이 있었다. 아이의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킬 생각으로 천연비누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게 시작이었다. 아주 열심히 만들었다. 처음엔 자기가 쓸 것만 만들다가 나중에 주변에 나눠주기 시작했다. 사용을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효과를 인정했고, 사업을 권유했다. 5년쯤 전 늘 만들어오던 비누에 ‘비단향꽃무’라는 간판을 걸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화가 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수작업이다. 기본 재료는 식물성 아로마 오일이나 팜유를 쓴다. 황토나 한약재·숯 등 몸에 좋은 자연의 재료들도 첨가한다. 비누에 새롭게 어떤 재료를 첨가할 때는 언제나 자기가 먼저 사용해 본다. 제 몸이 그 비누를 받아들이면 그 때에 판매를 시작한다.

 그가 만든 모든 비누는 4주에서 6주 동안 숙성의 과정을 거친다. 비누가 스스로 독성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숙성이 되는 6주 동안 기분이 설렌다. 아주 길게도 느껴진다. 특히 새로운 재료를 혼합했을 때는 어떤 비누가 나오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비누는 피부에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 문의 062-682-7384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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