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오월(29) 씨. 이름이 참 독특하다. 이름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5월에 태어나서 그냥 ‘오월’이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오월’이란 이름이 참 싫었다. 이름을 바꿔달라고 부모님께 억지도 부렸다. 학교에 안 가겠다고 버틴 적도 있다. 한 때는 ‘새연’이라는 이름으로 살기도 했다. 개명이 아니라 엄마의 부탁으로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잠시 그렇게 불렸다.

 지금은 ‘오월’이라는 이름이 참 좋다. 흔한 이름이 아니어서 좋고, 독특한 이름 덕에 처음 만난 이들도 쉽게 기억해 줘 좋다. 5·18의 아픔이 있는 광주이기에, 이름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도 느낀다.

 그의 직업은 영양사.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 광주 서구 치평동에 있는 ‘청연한방병원’이 그의 일터다.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하고, 식단이 환자들에게 안전한 음식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위생 전반을 관리하는 일이다. 또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도록 음식의 맛을 비롯해 친절한 배식, 청결한 분위기 등 서비스 관리와 식단에 맞는 원가 관리도 그의 몫이다. 병원 식당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작은 CEO’인 셈이다.

 영양사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가정에서의 음식은 엄마의 몫이잖아요. 환자나 직원들의 엄마 역할이랄까요. 힘들 때도 있지만, 환자들이 ‘오늘 진짜 밥 맛있었어요’라고 하면 영양사란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고 느끼는 보람도 커요. 개개인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지만, 모두의 입맛에 맞출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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