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학생들 동전 모은 저금통 기부

▲ 숭덕고 정세윤 학생(왼쪽)이 지난 28일 학우들과 첨단2동주민센터를 찾아 최영례 첨단2동 투게더광산 부위원장(오른쪽)에게 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 광주 광산구 첨단2동주민센터(동장 박정석).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에는 저금통이 들려있었고, 투명한 저금통 안에는 동전과 지폐가 빽빽하게 차있었다.

 저금통 안의 돈은 숭덕고등학교 2학년 4반 학생 37명이 지난 5월부터 석 달간 정성스럽게 모은 성금이다.

 이 기부는 반장을 맡고 있는 정세윤 군과 최경준 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동전에 주목했다.

 “대부분 동전은 쓰임새가 적어, 이걸 반 전체가 모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세윤 군이 밝힌 모금 배경이다.

 두 반장은 학급회의에서 동전 모으기를 제안했고, 2학년 4반 학생 전원은 만장일치로 화답했다. 이후 학생들은 동전이 생길 때마다 교실 한 쪽에 놓인 저금통을 찾았다.

 교내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은 지폐를 넣기도 했다. 5천 원, 1만 원을 저금통에 기부함으로써 ‘상 턱’을 대신 한 것.

 동주민센터에서 저금통을 쪼개는 것을 지켜본 학생들의 얼굴엔 기대와 자부심이 가득했다. 돈은 모두 15만8260원.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웃을 위해 반 전체가 좋은 일을 했다는 기쁨에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다. 숭덕고 2학년 4반 학생들은 2학기에도 저금통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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