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직문화 바꾼 송인혁 씨 초청 혁신 공직사회 고민

 광산구 공직자들의 정책동아리 ‘화난원숭이’가 지난 2일 저녁 운남어린이도서관에서 ‘화난원숭이 물벼락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동아리 회원과 공직자 등 50여 명이 참가한 행사는 딱딱한 공직사회를 말랑말랑하게 바꿔 꾸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자리.

 토크의 메인은 삼성 그룹 조직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사회혁신활동가 송인혁 씨가 맡았다. 송 씨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은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다”고 전제한 후 “사람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서 열정적이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려면 이런 ‘관심’이 비슷한 구성원들이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마음 열고 감정과 관심을 공유하는 ‘마인드스토밍’(Mindstorming)을 해내는 것이 창의와 혁신의 원천이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날 토크콘서트는 동아리 화난원숭이의 활동사항 발표, 콩트, 플래시몹 등으로 이뤄졌다. 미리 연습한 콩트, 플래시몹 등을 직접 무대위에 올라 청중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화난원숭이는 지난해 말 ‘희망제작소’, 서울 도봉구 ‘사회적경제 허브센터’ 등 사회혁신과 사회적경제 현장을 배움여행으로 함께 다녀온 광산구 공직자들이 공직사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인식에 기초해 결성한 동아리. 현재 혁신을 주제로 매월 주제도서를 선정해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서울혁신파크, 범죄예방디자인 시범지역으로 2차 배움여행을 다녀오며 광산구 공직사회 뿐만 아니라 여행으로 방문한 단체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도 ‘공무원스럽지 않은 공무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신선한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광산구 기획관리실 나은미 주무관은 행사 후 자신의 SNS에 “조직을 바꿔보겠다는 거창함에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점점 나부터 바꿔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토크콘서트를 준비하고, 즐긴 감회를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모든 변화는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며 “활력 있고,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동아리 회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화난원숭이’는 송인혁 씨의 책 ‘화난 원숭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에서 따온 것. 조직 내부에서 문제를 풀기보다는 쉽게 포기해 버리고, 조직 바깥에서 열정을 표출하는 공직자들의 모습에 대한 반성으로 이를 바꿔보자고 지은 이름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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