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은 필수품이다”

 ‘사랑해요 행복해요 늘 가까이 곁에 있는 사랑받고 사랑 주는 사랑방신문~’

 매일 아침 정보를 전달하는 사랑방신문 로고송이다. 사랑방신문은 시민들에게 생활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사랑방’ 하면 ‘생활정보’를 연상케 할 만큼 시민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됐다. 특히 서민들과 가깝다. 광주·전남지역 발행부수 1위, 시장 점유율 1위의 지역 대표 생활정보신문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올해 20살 생일(11월 6일)을 맞은 사랑방신문. 20년 동안 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사랑방신문은 그에 앞서 오는 9일 전국생활정보신문 최초로 지령 5000호를 발행한다.

 20년간 사랑방신문을 이끌어 온 조덕선 대표이사의 각오는 남다르다. 조 대표는 지령 5000호 발행을 맞아 또 다른 20년을 준비하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완벽한 정보를 전달할 것을 다짐했다.

 스무 살 건강한 청년이 된 사랑방신문의 가장 큰 힘은 ‘신뢰’와 ‘사랑’이다. 사훈도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만들기’다.

 조 대표는 생활정보신문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개척해온 공을 인정받아 최근 생활정보신문협회에서 수여하는 국무총리 상을 받는 등 각종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아름다운가게를 통한 나눔 활동, 환경운동·장학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지난 1990년 사랑방신문 발행인으로 인연을 맺은 조 대표는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아이템으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성공비결은 무얼까? 한국생활정보신문 최초로 ‘지령 5000호’라는 새 지평을 연 사랑방신문 조덕선 대표이사를 만났다.

 

 오는 9일 생활정보신문 전국 첫 지령 5000호

 조 대표는 사랑방신문을 시민들의 ‘필수품’이라고 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부동산, 구인구직, 중고차, 생활용품 등 각종 생활정보를 사랑방신문과 사랑방닷컴에서 전달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스마트폰으로 사랑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방신문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정보가 다 담겨 있기 때문에 생활필수품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그만큼 타 정보지와는 비교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조 대표는 강조했다.

 “사랑방신문은 ‘시민들이 만드는 정보미디어’입니다. 부동산이나 구인, 자동차, 생활용품 정보를 시민들이 직접 전화나 방문사원을 통해 제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이 정보소비자이면서 광고주인 셈이죠.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참여해 만드는 생활 속 미디어가 바로 사랑방신문입니다.”

 사랑방신문이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90년 11월. 90년 8월 창간준비 호에 이어 11월 8페이지짜리 창간호를 발행한 것.

 조 대표는 창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즐거운 도전이라고 했다.



 시민이 만드는 정보미디어

 창간 배경을 묻자 조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시 서울, 대전지역에서 생활정보신문이 나왔죠. 대단히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고 ‘이런 신문이 광주지역에도 생긴다면 지역사회를 위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역 주민들이 생활 광고를 통해 중고품 판매, 물물교환의 장을 펼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외국에 나가 있던 지인들을 통해 생활정보신문의 사례를 조사했다. 국내 선발업체였던 대전 교차로를 방문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신문에 무엇을 채울지,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6개월 동안 창간 작업에 매달렸다.

 그런데 제호가 고민거리였다. 동종업계에 있는 교차로와 벼룩시장은 프랑스와 미국 생활정보신문의 개념과 어원을 따서 제호를 달았다. 하지만 조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적이면서 전라도 이미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토속적인 제호를 찾으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창간멤버 중 한 사람이 ‘사랑방’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랑방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지나가다 들러서 쉬기도 하고, 책도 읽고, 이야기도 나누고, 기대기도 하는 곳이다. 옛 부터 신분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정보를 주고받았던 ‘사랑방’ 역할을 살려보자는 제안이 공감을 얻어 제호를 ‘사랑방’으로 정했다.

 사랑방이라는 생활정보신문이 입소문이 나면서 신문은 광주시민들의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업초기에는 웃지 못 할 황당한 사건들도 많았다. “강아지를 찾는 줄 광고를 게재한 고객이 있었는데 광고를 낸 다음날 아침부터 삐삐가 하루 종일 울려댔다고 합니다. 그 고객이 대공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삐삐가 너무 많이 와서 누군가 자신의 업다에 혼선을 주기 위한 방해공작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 저리 확인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나중에 그 오해는 풀렸고, 사랑방신문의 광고효과에 우리 스스로 놀랐죠.”

 사랑방신문의 성과에 대해 조 대표는 “매일 아침 전달되는 부동산·구인구직·중고차·생활용품 관련 정보들이 시민들의 경제생활과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사랑방신문이 지역민들의 생활에서 하나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특히 사랑방신문이 구인구직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지난 20년 동안 지역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적시에 구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최근에는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내에 취업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거래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부동산 매수자에게는 다양한 매물을 정확히 소개하고, 매도자에게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물을 알리는 양방향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령 5000호 발행, 창간 2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생활경제미디어 사랑방신문, 옐로우사랑방, 종합시사무료일간지 광주드림, 생활정보포털 사랑방닷컴을 아우르는 지역밀착형 정보 ‘허브화’를 구축해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정보가 만나는 ‘커뮤네케이션 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앱 개발 등 온라인 서비스 확장

 “뉴미디어가 빠르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한다고 해도 종이신문이 갖고 있는 매력과 구독습관 때문이 종이신문은 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향후 미디어 업계는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모바일 쪽으로 급속한 플랫폼의 진화를 거듭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흐름에 발맞춰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에서도 전력을 다해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일례로 지역정보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사랑방닷컴의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다음 달부터는 스마트폰에서도 사랑방신문을 볼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오픈할 예정입니다.”

 향후 1만호 발행 때 사랑방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역민들의 생활과 더욱 밀착된 정보들을 다양한 뉴 미디어를 통해 제공하는 ‘종합정보제공사업자’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만들기’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온 사랑방신문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노력”

 지난 1994년 광주시민환경축제를 시작으로 문화공연 후원, 아름다운가게 나눔 문화 확산, 소원성취캠페인, 나눔 장터, 난치병환자·장애인·소년소녀가장 돕기 모금활동 및 기부, 채용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눔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 포탈 사업자인 ‘NHN’처럼 ‘사랑방’을 지역민들 사이에 꼭 필요한 정보의 원천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지역 전문 포탈’ 사업자로 성장시키는 것이 포부라는 조 대표이사는 새로운 20년을 향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글=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사진=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조덕선 대표는 1990년 11월 사랑방신문을 창간한 이후 목포, 순천, 익산, 군산 등 5개 권역까지 생활정보신문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지역밀착형 생활정보 잡지인 옐로우사랑방, 광주·전남 지역포털사이트인 사랑방닷컴, 한강이남 최대의 윤전시설을 보유한 SRB프린팅 등 10여 개의 온·오프라인 전문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호남기업인으로서 부산지역 생활정보신문인 ‘부산시대’를 발행, 정보제공과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등 영호남간 이상적인 교류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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