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편찬 초등학교 `창가(唱歌)’ 대조번역서 3권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김순전 교수팀이 일제강점기 때 초등학생들이 배웠던 음악교과서 ‘창가(唱歌)’ 총 19권 504곡을 번역해 책으로 발간했다.

 12일 전남대에 따르면, 김순전 교수는 사희영, 박수경, 장미경, 박제홍(이상 전남대 강사), 문현일(전남대 객원교수), 김서은(전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등 6명의 연구원과 함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연구 끝에 ‘초등학교 <唱歌> 교과서 대조번역’ 전 3권(상·중·하)을 발간했다.

 김순전 교수는 십 수 년 전부터 한국근대사에서 외면되어왔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편찬 초등학교용 교과서의 복원과 번역, 그리고 이에 관한 집중연구에 진력을 다했다. 특히 학교 교육 중 가장 저항감 없이 감수성을 자극시킬 수 있는 음악교육을 통해 초등학생을 황국신민으로 정신무장시키는 데에 활용했다는 것을 주목하고, ‘창가’ 교과서에 대한 연구를 추진했다.

 ‘창가’ 교과서는 대부분 일본어이고 축약된 시어(詩語)로 표기되어 있어 그동안 연구자들이나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이에 김순전 교수팀은 2009년 처음 이 책에 대한 연구를 기획해 자료를 수집하고 2010년 7월부터 3년간 원문구축을 비롯한 번역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김순전 교수팀이 발간한 책은 원문과 번역을 일일이 대조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해 연구자들이나 일반인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김순전 교수는 “이 책은 한국 근대초기 교육의 실상과 식민지 음악교육의 실체는 물론, 단절과 왜곡을 거듭했던 한국근대교육의 일부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일제강점기의 교육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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