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뜻 기려 소아암 환자위해 써달라”

▲ 탤런트 임현식씨(왼쪽에서 4번째)가 화순전남대병원을 방문, 소아암 환아들을 돕기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2004년 아내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교사였던 아내는 힘겨운 투병중에도 소아암 환아들을 보살폈습니다. 아내를 그리며, 아내의 뜻을 기리며, 어려운 형편에 놓인 환자와 가족들을 돕고 싶습니다.”

탤런트 임현식(70)씨의 눈가가 잠시 촉촉해졌다.

구수한 ‘감초 연기’로 인기높은 그는 2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을 방문,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화순전남대병원의 초대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지난 2007년에도 1000만 원을 기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양주의 집을 출발, 수시간 동안 직접 차를 몰고 화순을 찾아오는 열의를 보였다. 수년만에 병원을 방문한 그는, 조용범 병원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병원 곳곳을 둘러봤다.

그새 달라진 병원의 발전상과 암치료 성과, 첨단 의료기기들을 살펴보며 놀라워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된 병원내 ‘치유의 숲’을 거닐며, 자연친화적인 환경에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만나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겐 위로와 덕담으로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사인공세에 일일이 응하며, 드라마 ‘허준’에서처럼 “줄을 서시오”라고 흉내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특히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소아청소년과를 방문, 진료과정을 지켜보며 의료진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환아들을 위한 도서관과 ‘여미사랑병원학교’에 들러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입원실의 어린 환자들을 찾아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병원을 둘러본 그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이젠 외국인 환자들도 많이 찾는 글로벌 병원으로 발전해 마음 흐뭇하다. 초대 홍보대사였던만큼, 남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광주살레시오고교를 졸업했다.

“병을 고치기 힘든 이들을 돕는 것이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열심히 연기하고,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을 위해 기부·봉사하며 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소문난 애처가였던 그는 지난 2004년 아내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치료받았던 국립암센터에 1억 원을 기부했는가 하면, 건강보험공단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최근에는 담배를 끊고, 금연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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