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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의 세상산책]<28> 유권자 ‘착시’ 주의보
광주엔 `문성근’같은 정치인 없나?
MB 몰락 필연… 한나라 위기 탈출쇼가 시작된다
총선·대선 이미 승리한듯한 야권도 마찬가지 `착시’
이병완
기사 게재일 : 2012-01-09 06:00:00
 저는 올해를 한마디로 `유권자의 해’라고 정하고 싶습니다. 새해 초부터 또 정치타령 하려느냐고 타박 하실 분도 계시겠지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를 한 해에 치르는 올해는 나라의 장래는 물론 국민의 삶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임기 1년여를 남기고 있습니다. 모두 부자 되게 해주겠다고 유권자를 유혹했던 정권이 97년 외환위기 때처럼 국민을 총체적인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물가불안과 취업난, 실직난은 정부가 사실상 두 손을 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가와 취업은 바로 서민생활의 바로미터입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칼만 안 든 날강도가 서민의 지갑을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 젊은이가 취업을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일이고, 회사에서 40·50대 직장인들이 내쫓겨 나는 것은 밥그릇을 빼앗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 오늘의 한국입니다. 재벌만 배 터지고 대다수 중소기업과 중소상인들, 서민들은 배를 곯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비케이(BBK), 도곡동 땅, 전과, 군 미필 등 윤리적으론 문제가 있지만 경제에 대해서만은 자신 있다고 해서 뽑아준 정권이었습니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경제를 죽여 놓아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등장한 정권입니다. 민주개혁정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비방했습니다. 대놓고 `무능한 진보정권보다 부패한 보수정권이 낫다’고 주장했던 것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제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이명박 정권의 자화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조중동과 정치검찰에 의해 가려져 있던 실상이 레임덕(권력누수)이라는 자연현상에 의해 베일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경제능력도 70년대식 건설회사 수준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수십조 원을 들인 4대강 사업 외엔 도대체 해 놓은 게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정권과 그 언저리를 빼곤 4대강사업을 왜 했는지 누구도 동의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생긴 것도 아니고, 지역에 돈이 풀린 것도 아니고 그 많은 돈이 어디로 갔는지 참으로 애매(?)합니다. 아마 정권이 바뀌면 4대강 만큼 부정 비리가 쏟아 질것이라는 소문이 꼭 유언비어는 아닐 것 같습니다. 벌써 잔챙이 권력측근들에게서만 몇 억씩 쏟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정권이 바뀌면 교도소 예산이 대폭 증액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스갯소리가 벌써 나돌고 있습니다.

 이 정권의 해 저무는 그림자가 벌써 길쭉해졌습니다. 그동안 종편방송이라는 떡을 챙기며 이명박 정권의 부패와 실정을 감싸고 가려주던 조중동부터 칼을 빼들기 시작하는 꼴입니다. 정치검찰과 조중동이 자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명박정권의 권력부패와 비리를 먹잇감으로 삼을 날도 머지않았다는 예상이 듭니다. 지는 권력보단 미래권력과 짝을 짓기 시작할 것입니다.

 올해 유권자들이 자칫 속기 쉬운 것이 바로 이런 정치검찰과 일부 신문 방송들의 행태입니다. 이들이 이명박 정권을 동네북처럼 두들기다보면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것 같은 착시가 일어납니다. 이명박 정권이 허물어지면서 조중동이 새로운 정권창출 작업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신문에다 종편이라는 무기를 갖추었습니다. 한나라당과 함께 굿판이 벌어 질 것입니다. 벌써 시작 되었습니다.

 2004년 탄핵역풍으로 몰락의 위기에 몰리자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내세워 이른바 `천막당사’라는 이벤트로 대처합니다. 기름진 한나라당 의원들이 천막당사에 웅크려있을 뿐인데 조중동이 이를 세기적 사건인양 쇼를 해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은 개헌저지선만 만들어 달라며 17대 총선(2004년4월)을 돌파합니다.

 따지고 보면 2007년 대선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2004년 박근혜 대표의 천막당사 프로젝트의 결과였습니다. `천막당사’ 이전과 이후 한나라당에 무엇이 바뀌고 변했나요? 없습니다. 정치적 쇼입니다. 정치는 쇼도 필요합니다. 한나라당은 위기 때마다 쇼를 성공시켜 왔습니다. 그 쇼의 달인은 박근혜 의원입니다. 그만큼 정치적 감각이 뛰어납니다. 18년 장기집권의 DNA, 박정희 대통령의 피를 느낍니다.

 다시 한나라당의 세기적 쇼가 시작 되었습니다. 일차로 대대적인 영남물갈이가 시작될 것입니다. 티케이(대구 경북) 다선의원들이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물러날 것입니다. 이른바 친이계와 물갈이 해당자들의 거센 반발이 나오고, 박 위원장은 이를 단호히 돌파할 것입니다. `박다르크’의 면모를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과거 민주노동당이 주장했던 정책을 능가하는 파격적 공약들도 나올 것입니다. 당헌에서 `보수’란 말을 빼겠다는 뜻이 짐작 됩니다. 남북관계의 대전환도 카드에 들어 있겠지요. 지역을 초월한 탕평책도 있겠지요.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충청도가 승부처가 될 것이니까요.

 이명박 대통령을 당에서 추방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탈당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을 만들어 줄지도 관심사입니다. 3월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47개국 핵안보정상회의가 있습니다. 이 시기를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다시 착시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착시는 한나라당, 민주당, 진보당 모두에게 마찬가지입니다. 야권은 총선과 대선 모두 따 놓은 당상인 양 착시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개혁과 진보를 외치면서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의원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나라당 텃밭에선 물갈이전에 스스로 불출마가 나오는데 야권의 성지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전남은 요지부동(搖之不動)입니다. 기껏 단물 빠진 고향을 탈출해 고향사람 몰려있는 물 좋은 수도권에 새 집을 지으려는 꼼수가 보일 뿐입니다. 흑룡해답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헌 세대들의 용트림이 요란합니다.

 왜 광주 전남에는 문성근·김부겸 같은 도전하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을까요. 전국적 인물로 등장할 절호의 기회에 광주 전남정치인들은 쇼도 겁이 나나요. 광주 전남은 2선 3선 이상 다선 국회의원들의 보금자리인가요. 총선에서 광주전남이 바뀌지 않으면 광주전남은 빛나던 정치생산지에서 영원히 정치소비지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대권판도에도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광주는 언제까지 타지역 정치 기린아들의 콘서트표나 사고 있어야 하나요. 올해는 유권자의 해입니다. 유권자의 정시가 필요합니다.

  이병완 www.wanl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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