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광의 도약을 위한 단상

▲ `하계U대회 선수단 팸투어’ 선수단 천연염색 손수건 체험.<사진=광주시 제공>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맞이하여 선수단과 그 일행을 맞이하는 광주는 분주함 그 자체이다. 필부인 내게도 그 여파가 다가온다. 광주시청 관광과에서 가동하는 카톡방에 초대를 받아 그 내부를 깊게 들여다보고 있자니, 정말 다양한 관광코스를 구성하여 광주는 물론 전남과 전북 일원까지 광역화되고 다채로운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단순한 볼거리로 지나치는 경유형이 아니라 공간에 체험 프로그램과 감상 프로그램을 가미하여 관광자원이 지닌 가치를 더욱 극대화 하고 있다. 사실, 내국인끼리야 일상적 언어로 소통할 수 있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말보다는 행위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감동의 폭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광주시를 비롯한 광주관광협회가 이렇게 준비를 해 주었으니 이들의 만족도는 더욱 고양되었음이 분명하다.

 

 체험+감상 프로그램 호응 높아

 

 누정에 마련한 다도체험, 김치박물관에서 이뤄지는 여름 김치 담그기 체험, 전통문화관의 남도창 체험, 가사문학관의 탁본체험 같은 것에 대한 반응이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사실 어떤 상황이던 그것은 기획과 연출의 힘이다. 아직 초반부지만 이런 기획의 힘이 세계 각국의 젊은이이자 미래 동력, 잠재적 관광객에게 주는 인상은 강하게 인지 될 것이다.

 때문에 그에 소요되는 예산 5000만 원 그것도 GKL사회공헌재단에서 가져온 예산은 정말 소중한 힘이 된다. 그간 다양한 국제행사를 가져온 광주시지만, 이번처럼 관광의 흥과 신명을 느껴보기는 처음이라서 내 자신도 흥분이 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내심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최고의 외교는 관광인데, 이를 수행하는 컨트롤타워가 광주시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다. 오래전부터 광주에서는 광주관광공사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공허한 예산만 낭비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광주문화재단에 문화관광실을 만드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관광의 컨트롤타워의 지위를 재단에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광주문화재단은 이 일을 슬며시 내려 버렸고, 남은 것은 MICE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홍보 마케팅을 주력하는 광주컨벤션뷰로와 관광업계의 법인체인 광주시 관광협회 두 곳이다.

 뷰로의 업무가 관광객 유치에 있다면 협회는 유치한 관광객에 대한 응대와 실행을 주요 업무로 움직이고 있다. 이 두 개의 쌍두마차 곁에는 광주발전연구원에 관광연구 인력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게 광주관광의 지원조직 전부라 할 수 있다. 물론 전남대학교 문화 전문대학원·광주대·호남대 등에 전문교수들이 있지만, 이들의 참여가 크게 능동적이진 않은 상황이다.

 관광은 시대적 흐름에 가장 민감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경직된 행정 보다는 민간 전문가와 현장 인력의 조응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광주시 관광과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소프트하면서도 프로그램 구성에 최선을 경주하고 있지만, 묻어나는 관치스러움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꿈 틀을 넓히면 관광도 꿈틀대리"

 

 민선 6기 광주의 인상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시민시장 또한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끊임없이 광주 홍보를 위해 노심초사 하는 것도 지켜본 적이 있다. 심지어 시장이 애써 모셔온 각 방송제작자들과 함께 투어와 체험을 병행하면서 김치 선물을 싸서 들려주고, 돌아간 이들에게 개별 문자까지 보낸 사실은 그가 민간인의 떼를 벗지 않았기 때문이란 사실을 복기해 볼 수 있다.

 KTX의 운항, 곧 개관할 전당 이라는 관광의 상승 기대감을 그저 막연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환대에 있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를 위해 지금 광주시에 시급한 것은 광주관광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것이 광주문화재단이 되었든, 컨벤션뷰로가 되었든, 관광협회가 되었든, 전문성과 헌신성으로 무장한 이들만 있다면 말이다.

전고필



`전고필’ 님은 항상 `길 위에’ 있습니다. 평생 떠돌며 살고자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관광의 핵심은 `관계’를 볼 수 있는 눈입니다.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읽어내는 눈. 그것들을 찾아 평생 떠돌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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