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초·무양서원 등 흉고 220㎝이상 곰솔 자라

▲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에서 자생하는 곰솔 중 가장 크고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이지만 뿌리주변을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다 보니 뿌리호흡을 할 수 없기에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포장도로 일부를 걷어내고 잔디불럭형태로 만들어 뿌리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운치있는 낙엽비(落葉雨)는 단연코 샛노란 은행잎입니다. 남구를 대표하는 칠석동 은행나무는 이 낙엽비의 백미(白眉)입니다. 이 비를 맞아보고자 11월 초순에 찾아간 칠석마을을 찾았습니다. 은행나무는 황금빛 낙엽비를 된바람에 뿌리고 있었습니다. 도심 가로수인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이팝나무는 한여름 폭염을 이겨내고 나무와 열매를 키웠던 잎들을 붉은바람(丹楓)에 실어서 조용히 내년 새봄을 기약하면서 자연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스물한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지나가고 눈이 많이 온다는 대설(大雪)이 다가옵니다. 옛말에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라는 말처럼 아직 따뜻한 햇볕이 남아 있을 때 겨울준비인 김장을 마처야 할 것 같습니다.

 빛고을에서 자라는 소나무 종류는 다양합니다. 이 소나무 중에서 잎이 2개인 우리나라 소나무는 북구에 두 그루, 광산에 한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밑에서부터 여러 가지가 뻗은 반송은 남구에 한 그루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광산구 양 씨 삼강문 경내에 한그루가, 북구 효룡노인복지타운 근처에 한 그루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건너와 구 전남도청 민원실 옆과, 무각사 앞에서 자라는 인디안로지 소나무와 버지니아 소나무의 잎도 2개입니다.

 사방공사 조림용으로 심기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리기다, 테에다 소나무의 잎은 3개이고, 쌍촌동 테에다 소나무 두 그루는 서구청 보호수입니다. 3개의 솔잎 길이가 30cm가 넘는 대왕송은 전남공무원교육원과 금호고등학교 교정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2016년 광주생명의숲이 키엘(Kiehl’s)화장품의 지원으로 광주광역시 관내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류(보호수, 노거수, 마을숲)를 조사하다보니 아름드리 곰솔(海松)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 중 흉고직경 220cm이상의 곰솔을 소개합니다.

 광산구 평동초등학교 학교 교정에 학교 상징물인 곰솔 한 그루가 있고, 무양서원 경내에 두 그루, 그리고 남구 진월동 고은하이플러스2차 옹벽 옆, 진월안전철물상사 옆에서 자라는 곰솔(흉고:265cm, 수고:18m, 수령:약150년 이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한 그루도 없기에 각 지자체에 보호수 지정 요청을 건의해 봅니다.

 곰솔(소나무과:Pinus thunbergii Parl)의 다른 이름은 해송(海松)입니다. 곰솔의 겨울눈(冬芽)은 회백색인 반면 소나무는 붉은색이지요. 주로 바닷가에서 잘 자라기 때문으로, 서해안·남해안·동해안 바닷가 소나무숲을 이루는 주요 수종입니다.

 해안가에서 군집을 이루어서 자라는 곰솔의 주요기능은 방풍림기능입니다. 바다에서 막힘없이 불어오는 억센 바닷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해주고 농작물이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보호해주고, 지하수를 모아주는 기능을 해주기에 곰솔은 주민들의 식수해결과 식물들에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강한 생명력 덕분에 내륙 깊숙이 들어와 소나무와 경쟁을 하면서도 잘 자라고 있지요.

 소나무의 줄기가 붉은색 수피가 특징인 것과는 달리 곰솔의 특징은 흑갈색의 수피이기에 한자 이름은 흑송(黑松)입니다. 솔잎이 소나무잎보다 억세기에 `검솔’에서 `곰솔’로 부르게 된 것 같습니다. 흑갈색수피가 햇빛흡수를 잘하기 때문에 수피가 따뜻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나무재선충의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하늘소의 서식처로 소나무재선충의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지금 남해안에서 자라는 곰솔이 고사 직전이기에 방재작업을 위해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있습니다.

 남도에서 자라는 곰솔 중 천연기념물은 장흥 관산 효자송(제 356호)과 해남군청 내 수송송(제 430호)이고, 전남 기념물은 나주·고흥·영암·무안지역에 다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모든 곰솔을 현장에서 만나보면 그 기운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올겨울 푸르름을 더 빛내는 이 지역 곰솔을 찾아가보는 여행을 떠나보시길 권해립니다.

김세진 <광주생명의숲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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