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시 ‘돌매미’ 이야기2

▲ 탁동철 선생님과 오색초등학교 4학년·5학년 8명이 낸 글모음 ‘어, 세 시네’ 표지와 명호 글 ‘돌매미’가 실려 있는 장, 2002년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오색초등학교 어린시집 ‘까만 손’(탁동철 엮음)과 그 책에 실린 명호 시.
 (저번 호에 이어서 씁니다)

 위 사진은 탁동철 선생님과 오색초등학교 4학년·5학년 8명이 낸 글모음 ‘어, 세 시네’ 표지와 명호(의) 글 ‘돌매미’가 실려 있는 장, 2002년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오색초등학교 어린시집 ‘까만 손’(탁동철 엮음)과 그 책에 실린 명호 시다.

 문집을 보니 위 교과서와 다르다. 교과서는 ‘까만 손’을 따랐다. 그런데 ‘까만 손’에 실린 시와 문집에 실린 시도 좀 다르다. 이렇게 된 까닭이 있다. 탁동철 선생은 명호가 산문글로 쓴 글을 보고 ‘시’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명호와 같이 다듬었다. 탁동철 선생은 천연기념물 같은 사람이다. 그는 풀이면 풀, 새면 새, 모르는 것이 없다. 아침저녁으로 새는 달리 우는데, 그런 새소리도 구별할 줄 안다. 벌레나 곤충 소리도 그에게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아이들이 어떤 새를 보고 이렇게 이렇게 생겼다고 하면, 응 그것은 무슨 새야, 할 정도다.

 일단 탁동철 선생은 명호에게 ‘너가 들은 매미 소리는 돌매미 같구나.’ 하면서 제목을 ‘돌매미’로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얼찌’가 어떻게 ‘이얼지’로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래에 명호가 처음 쓴 글과 나중에 ‘까만 손’에서 시로 된 글을 그대로 옮겨 본다.
 
 비 오고 매미가 운다. 이얼찌 이얼찌 이얼찌 이얼찌끽 이이이이이이 찌징찌징찌징 쫍쫍쫍쫍.
 
 비 오고 매미가 운다.
 이얼지 이얼지 이얼지 이얼찌끽 이이이이이이 찌징찌징찌징 쫍쫍쫍쫍.
 
 탁동철 선생은 매미 울음소리를 한 행으로 잡아 쭉 이어 놓았다. 왜 이렇게 했을까? 매미 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쭉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과서처럼 행을 나누어 버리면 매미 소리가 이어지지 않는다.
(다음 호에 이어서 씁니다)

김찬곤

광주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또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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