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선 교과서가 주교재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실전 문제 풀기를 중요시하는 입시 위주 교육에 대부분의 학교가 교과서보다 정리가 잘 돼 있고 풀 문제가 많은 문제집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인문계 ‘s'여고 1학년 학생은 학기 초 12종의 교과서를 의무적으로 구입했으나, 그 중 국어II, 과학, 물리, 체육, 미술 교과서는 한 페이지도 펼쳐보지 못한 채 1학년을 마쳐야 했다.

그나마 교과서를 수용했다고 하더라도 영어, 국어I는 본문만을 사용할 뿐이었고, 주요 과목이 아닌 기술가정이나 한문은 수업일수에 비례해 많은 페이지 중 겨우 두 단원 정도만 사용했을 뿐이었다.

비단 인문계 고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체능 과목의 경우,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중학교에서도 음악을 제외한 미술과 체육은 교과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시험범위는 프린트 물로 대체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S’여고 한 학생은 “시험범위에 들어가지도 않고 배우지도 않는 교과서를 왜 사는지 모르겠다”며 “교과서를 사고 싶지 않았지만 강매라서 어쩔 수 없었다. 자원도 아깝고 돈도 아깝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위주인 교육현실에선 교과서와 같은 활동 위주의 교육은 외면받기 일쑤다.

좀더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학생들은 교과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교과서 위주로 시험과 입시제도로 바꾸거나, 교과서가 중심이 된 옛날의 관점에서 벗어나 문제집을 주교과서로 대체하는 방법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예체능 과목이나 주요과목이 아닌 경우, 수업일수에 맞춰 교과서를 좀더 세분화해 단원별로 제작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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