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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쓰비시자동차 광주판매 안 돼!
김희용
기사 게재일 : 2009-10-05 07:00:00
 1944년 불과 13~15살 되는 어린 나이에 미쓰비시중공업(주)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고국에 돌아와서는 ‘몸 버린 여자’ 취급을 받아 인생이 산산이 깨져버린 사람들. 이제는 80대 할머니가 되어버린 분들을 근로정신대 할머니라 한다.

 역사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옛 기록이 아니다. 65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도 생생히 계속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다. 할머니들은 생존해 있다. 그동안 한 많은 인생을 살다 서럽게 죽어간 분들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주)을 아는가? 미쓰비시는 일제침략 당시 탄광, 조선소, 항공기 제작소 등을 운영한 군수업체다. 태평양전쟁에 가담한 전범기업으로 아시아 민중들을 착취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다.

 이 기업에만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10만여 명에 이른다. 현재도 일본 최대의 군수업체다. “일본에 가면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벌게 해 주겠다”고 속여 강제노동을 시키고 어린 소녀들의 임금마저 떼먹은 반인륜적 기업이 바로 미쓰비시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협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재판을 해 왔다. 결론은 모두 기각 판결로 끝났다. 기각 판결의 근거는 한일협정이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첫째, 굴욕적인 한일협정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비극으로 내 몰았기 때문이다.

 둘째, 청산되지 않은 친일파들이 대한민국 지배 권력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미쓰비시는 사죄하지도, 보상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 광주(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에 그것도 광주시청(도시의 얼굴) 앞에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다섯째, ‘아리랑 3호’ 발사 용역업체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여섯째, 한일관계는 인류 보편타당한 가치인 생명과 평화 정의와 다양성의 관계로 새로 거듭나야 하기 때문이다.

 전쟁수행을 위해 불과 13~15살 되는 어린 소녀들을 강제연행, 강제노동, 임금체불 등등 온갖 협박과 차별, 착취를 저지른 미쓰비시를 이 광주에 한시라도 머물게 할 수 없다.

 지난 과거 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미쓰비시는 지금도 일제침략을 미화하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는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막대한 후원금을 내고 있고 2011년 ‘아리랑 3호’발사 용역업체로 선정되어 있다. 성큼 이 땅에 와 있다. 평화를 이뤄가야 할 땅에 전쟁의 더러운 돈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우리가 해야만 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

 1인 시위도 좋다. 사진전도 좋다. 서명운동도 좋다. 집회도 좋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설움을 씻고 승리의 환호를 나누어야 한다.

 일본의 자민당 정권이 무너졌다. 불의한 정권은 망한다는 역사적 증거를 보고 있다. 세계의 역사는 생명, 평화, 해방, 다양성의 날개를 펄럭이며 비상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사죄도, 보상도 하지 않는 미쓰비시는 세계와 함께 가지 못할 것이다. 제아무리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전범기업이라는 더러운 명예는 그림자처럼 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내게 일왕을 죽일 기회가 있다면 50여 년 간의 고통과 시련의 한을 풀기 위해 나의 목숨을 바치겠습니다”고 말한 어느 일제피해자 유족의 각오를 미쓰비시는 새겨야 할 것이다. 김희용 <시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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