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제하신 우리의 문자,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어서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도 자신의 이름과 좋아하는 과자나 로봇 이름쯤은 거뜬하게 읽고 쓸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글은 쉽게 읽고 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우리 국민 대부분은 우리 문자를 읽고 쓸 수 있어 ‘문맹률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과 쓰인 한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으로 문해력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 중 문해력이 낮아 일상생활에 불편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은 읽고 쓰는 것은 물론 글을 읽고 이해하여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플 때 약을 구입하고 복용하는 방법에 대한 복용설명서를 읽고 약의 올바른 복용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이해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디지털문맹률은 매우 높아 마트나 식당의 무인기기 활용이 어렵다는 인구가 증가하여 성인문해교육을 받는 학습자가 4년 동안 18.3%p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약품 복용량 설명서나 각종 서비스 약관 등 일상적인 문서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디지털 문맹이 되기 쉽고, 금융 사기 등 피해 위험에도 취약한 ‘실질적 문맹’인 성인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실질적 문맹은 물론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라 지시와 명령을 기다리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부모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님도 분주하고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주고 교육적인 유튜브 채널을 찾아 보여줍니다. 바쁜 일상에서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면 오랫동안 부모를 귀찮게 하지 않고 아이들이 돌아다니지도 않아 평온하고 안전한 시간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공부해야 하고 학교 과제를 해야하는 때가 되면 부모들은 “왜 집중하지 못하니?”, “왜 책 한 권을 가만히 앉아서 보지 못하니?”라면서 자녀들을 꾸짖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뇌과학자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집중한 듯 보였지만 스마트폰을 열심히 보는 동안의 아이의 뇌는 잠잘 때 나오는 뇌파와 같고, 아이들은 짧은 시간의 자극에 노출되는 동안 기억하고 저장하는 능력이 상실된 뇌로 발달했다고 말합니다. 즉 어린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집중하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몰입한 것 같지만, 실제 아이들의 뇌는 활동하지 않고 가장 수동적인 상태의 뇌로 뇌는 발달하지 않은 채 몸만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이 해야하는 일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인 뇌활동이 정지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집중한 듯 보이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아이가 문장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책읽기입니다. 자녀와 함께 오붓하게 책읽기를 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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