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일이 다가왔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우리나라에서 1994학년도부터 우리나라 대학 입시에 도입된 시험으로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며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됩니다.

 수능일이 다가오면 우리나라 국민 모두는 내 자녀가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수험생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긴장하게 되고 상점 쇼윈도우에는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잘 붙으라는 의미를 담은 엿, 찹쌀떡은 물론 요즘에는 정답을 잘 찍으라는 의미에서 포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수험생인 아이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잘 발휘하고 시험장에서 밝게 웃고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님도 같을 것입니다.

 수능시험을 치루기 위해 자녀가 혼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부모님은 자녀를 아무리 사랑해도 자녀가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시간일 것입니다.

 지금 그 시간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마음이 간절해지는 순간에 부모님은 자녀에게 어떤 말로 격려해줄 수 있을까요?

 자녀가 “아, 떨린다”라고 말하면 “떨지마”라고 말하기보다는 ”이제 곧 시험이 시작되니까 많이 떨리나보구나”라고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별 말이 없다면 구태여 어떤 말을 하기 위해 말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말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편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수능을 앞 둔 날 저희 아이가 “공부 좀 더 열심히 해둘껄”하는 말에 “그러게, 엄마가 뭐랬어, 진작 그렇게 좀 하지”했다가 아이가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려서 후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단지 아이가 부모에게 원하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하는 말을 그냥 들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너무 친절하셔도 아이들이 민감하게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이 자녀의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능 당일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무엇보다도 남은 기간에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부모님께서 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 등을 보기 위해 긴장하셨던 경험 등을 이야기하면서 경험을 공유하는 동안 긴장감이 낮아지고 정서적인 공감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험생 자녀와 함께 가족이나 친척 중 최근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험담을 들으며 긴장감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수능시험을 마치고 아이가 집에 들어오면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보단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녀의 사기를 진작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당일까지 수험생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도 있습니다. 수능 성적을 발표하는 12월 4일까지는 자녀가 무엇을 할지 즐거운 기대를 갖게 하는 것도 수능시험까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긴장한 만큼 부모님께서도 긴장이 되시겠지만, 평상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시고 단지 소화되기 쉬운 음식과 잠들기 좋은 수면 환경 등 조용히 지켜봐주시는 따뜻한 눈빛 등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와 똑같이’입니다.
김경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kimklan@kw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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