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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정약전 흑산도 유배 ‘자산어보’ 남겨
서일환
기사 게재일 : 2020-01-10 06:05:01
 정재원(丁載遠)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의 강으로 합쳐지는 두물머리에서 태어났다.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여 종4품 예천군수, 정3품 진주목사를 역임했다. 정재원의 첫째 부인인 의령 남씨가 정약현을 낳고 24세에 요절했다. 윤두서의 손녀인 해남 윤씨와 재혼하여 세 명의 딸과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등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정재원의 큰 딸은 조선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과 결혼했고 남편,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4대가 순교했다.

 정재원의 첫째아들인 정약현은 천주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향집에 은거하여 신유박해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정약현의 첫째딸 정난주는 신유박해로 인해 제주도로 유배되어 관비가 되었고 남편 황사영은 백서사건으로 서소문 밖에서 처형되었다. 정약현의 둘째딸 정소사는 시아버지 홍낙민, 남편 홍재영, 아들 홍봉주와 함께 3대가 순교했다.
 
▲정약전 16년 동안 유배생활
 
 정재원의 둘째아들 정약전은 전라도 흑산도에 유배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 백과사전인 ‘자산어보’를 남기고 16년 만에 사망하여 살아서 뭍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정재원의 셋째아들 정약종은 한자를 읽지 못하는 천주교 신도들을 위해 우리말로 쓴 교리서 ‘주교요지’를 남기고 대역죄인이 되어 서소문 밖에서 참수됐다. 정재원의 넷째아들 정약용은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어 경세유표, 흠흠신서, 목민심서 등 ‘1표2서’를 비롯한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고 18년 만에 해배되어 두물머리로 돌아왔다.

 정약전(丁若銓)은 정재원의 아들이며 정약현의 이복동생이자 정약종과 정약용의 동복형이다. 성호사설의 저자인 실학자 이익의 학문에 심취했고 추도문의 저자인 서학파 권철신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다. 사마시에 합격하여 종9품 부정자로 벼슬을 시작했고 정6품 병조좌랑으로 승진했다. 정조의 어명으로 조선 태조 때부터 정조 때까지 영남에서 배출된 인물들을 정리한 ‘영남 인물고’를 편찬했다. 기하원본(幾何原本)과 천주실의(天主實義)를 탐독하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정조 사망 후에 11세의 나이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시작했고 벽파가 정권을 장악했다. 정순왕후가 시파와 남인들을 제거하기 위한 명분으로 천주교를 사학(邪學)으로 규정하고 천주교를 탄압하는 신유박해를 자행했다. 신유박해로 중국인 천주교 신부이자 한국 최초의 선교사인 주문모를 비롯하여 이승훈, 정약종 등 500여 명이 희생됐고 정약전은 전라도 신지도로, 정약용은 경상도 장기현으로 유배됐다. 다시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정약용은 강진으로 이배됐다.
 
▲한국 최초의 어류도감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16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저술했다. 자산어보는 3권 1책의 한국 최초의 어류도감으로 현산어보(玆山魚譜)라고도 한다. 제1권에는 비늘이 있는 인류(鱗類) 72종, 제2권에는 비늘이 없는 무인류(無鱗類) 43종, 제3권에는 잡류(雜類) 35종을 분류하여 기록했다. 자산(玆山)은 흑산도를 말하며 어보(魚譜)는 고기에 대한 족보를 뜻한다. 현지인의 증언을 토대로 직접 관찰하고 견문하여 흑산도에 서식했던 어류, 갑각류, 조개류 등 155종을 채집하여 명칭, 형태, 분포, 실태 등을 기록했다. 정약전이 직접 집필한 원본은 행방이 묘연하고 필사본이 전해진다.

 흑산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을 이루는 섬으로 제주도의 10분의 1 정도 크기이며 홍어가 유명하다. 흑산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92.7km 떨어진 섬으로 유인도 11개와 무인도 89개로 이루어졌다. 해상왕 장보고가 흑산도에 상라산성을 설치하며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 이용됐다.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여 흑산도라고 부르며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의 배경이며 12굽이길에 노래비가 세워졌다.

 이준익 감독이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 와서 흑산도 청년 창대를 만나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자산어보’를 제작했다. 정약전 역에 설경구가, 창대 역에 변요한이 주연이고 개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흑산도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이다.
서일환 <역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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