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창업 허브를 지향합니다. 본보와 광주지역 창업 전문가들이 창업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꿈틀대고 있는 창업·기술 분야에 대한 최근 뉴스·트렌드를 전달하고, 전망과 분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인 [‘창업 광주’를 위해]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창업자가 필진으로 참여하는 창업 칼럼입니다.<편집자주>



 최근 창업과 관련 기쁜 일과 안타까운 일이 교차했다.

 기쁜 일은 지난 11월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청소년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2015 새싹스타트업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이다. 치열한 서류 심사과정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7팀 모두 우승만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언젠가 서로 함께할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상생과 협업이라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했다는 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특히 K-ICT 창업멘토링센터와 함께 결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12시간 동안 진행된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 ‘창업스쿨’은 지금까지 광주지역 청소년들로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체계적인 창업 교육이 함께한 배움의 장이었고, ‘엔젤 멘토’의 등장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참으로 기쁜 일이다.

 안타까운 일은 새싹스타트업캠프가 있고 그 다음날인 지난 25일 KBS2 ‘추적 60분’에 등장한 ‘불량멘토’들의 모습이다. 자금 및 경험 등 여러 부분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스타트업을 상대로 이득을 취하려는 이른바 ‘불량멘토’에 대해서 방송되었고, 이는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스타트업의 꿈을 짓밟고 나아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오염시킬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각국 정부는 창업 열풍에 힘입어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모방해서 스타트업 허브를 마련하고, 예비창업자 양성과 교육에 매진을 다하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현 정부 역시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고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으로 스타트업을 내세우고 있다. 스타트업 장려를 위해 해마다 정책자금으로 2015년 기준 약 21조원이라고 하니 지원되는 그 규모 역시 대단하다. 이런 상황에서 불량멘토의 등장은 저성장과 고실업을 돌파하기 위해서 이뤄지고 있는 창업멘토 지원 등의 창조 생태계 기반 조성 사업이 과연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 검토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게 멘토의 역할은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풍부한 경험과 자본없이 도전정신과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한 스타트업에게 멘토의 말은 큰 위로와 의지가 되기 때문이다. 불량멘토의 등장으로 스타트업 비전은 물론 여러 사람의 인생을 망치게 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됐다.

 이에 불량멘토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방법은 있다. 첫째, 건강한 멘토를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누구나 멘토일 수는 있지만, 아무나 멘토링할 수 없도록 다소 엄격한 잣대의 검증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둘째, 스타트업이 불량멘토라는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건강한 멘토들로 구성된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여러 스타트업들의 정보 공유와 함께 올바른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인생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평생에 한번은 창업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창업은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량멘토 퇴출과 건강한 창업 네트워킹 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혁신적인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판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수훈 (스토리박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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