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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방울 물 한 줄기...   [2018.09.07]
‘주전자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잘 떠다 놓습니다.’ 어떤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적 받은 성적표의 행동발달사항에 그런 글귀가 써져 있었더란다. 그때부터 그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주전자에 물이 떨어지지 않게 잘 떠다 놓는 사람’이 되려 하였다...
물 주는 걸음걸음...   [2018.09.07]
“내 이름은 서운이. 아들을 못 낳고 하도 딸만 나서 우리 어매가 서운하다고 서운이라고 지섰다여. 시방은 시상이 바꽈졌는디, 옛날에는 딸을 사람으로 알았가니.” ‘서운한’ 그 이름을 받자옵고 한생애를 건너온 김서운(84·순창 적성면 지북리 태자마...
우리 서로 희망의 마중물로...   [2018.09.07]
물빠진 빈 펌프에 한 바가지 퍼다 부으면 땅 속 깊은 데서 새 물을 불러내는 마중물처럼, 메마르고 강파른 삶에 마중물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순창 동계면 구미리 강숙(82)·방점순(83) 할매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다. 낯선 사람이 기웃거리니 ...
시계가 있는 풍경<6>두런두런 도란도란의 찰나...   [2018.04.13]
오래된 사진첩을 열어 보았다. 2013년 10월22일 오후 3시를 향해 가는 시계바늘 아래 앉은 할매들. 화순 동면 복림마을이다. 종일 햇발이 닿는 마루는 크지 않아도 유재들 어우러지기 좋은 회합의 공간. 두런두런 도란도란 이야기 속에 끼여드는 웃음소...
“시계랑 신발은 안 맞으문 소양없어”...   [2018.04.13]
누군가의 이력(履歷)이 될 신발들이 아직은 첫 발을 떼지 못한 채 거기 대기하고 있다. 곡성장터의 ‘현대신발백화점’. “우리 아저씨가 신발은 생전 숭년(흉년)을 안 탈 것 같응께 하자고 하더라고. 누구나 신는 것이고 항시 필요한 것인께.” ...
내 것이지만 당신들이 사용하시라...   [2018.04.13]
“지금 몇 시야?” 손목에 시계를 차고 있으면서도 늘 시간을 묻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시계는 ‘지금은 몇 시 몇 분입니다’라고 소리를 내어 말해주는 시계였다. 시각장애인인 친구는 자신이 시계를 보고 있다는 걸 주위에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
시계가 있는 풍경<5> 곱게 접은 신문지 모자...   [2018.03.16]
곡성 입면 서봉리 김옥남(78) 할매네 뻐꾸기시계는 곱게 접은 신문지 모자를 둘러쓰고 있다. 성정이 깔끔하여 ‘문지(먼지) 앉는 꼴’을 당최 못보는 까닭이고, 한번 내 손에 든 물건은 끝까지 중하게 간직한다는 그 마음이기도 하다. ‘새로 가...
애잔하게 붙들고 있는 그 시절...   [2018.03.16]
신소남 할매네(순창 적성면 석산리 강경마을) 집을 들여다 볼작시면 생활사박물관이 따로 없다. 그 중 우뚝 눈에 띄는 것은 방문보다 키가 높은 시계거울, 혹은 거울시계. 얼핏 괘종시계의 형태를 닮았지만 사실 테두리에 자개를 두른 고급거울 위에 시계를 걸...
맞지 않아도 정이 들어 소중한 것...   [2018.03.16]
“시계가 안 맞아. 고장나불었어. 지 맘대로 가.” 보성 벌교읍 장암리 대룡마을 오채현(83)·정옥순(80) 부부. “그래도 항시 이 자리 있던 거라 못 베래.” 해로한 부부의 삶도 어쩌면 그런 것이리라. 안 맞고 고장나고 지 맘대로 ...
시계가 있는 풍경<4>‘오늘도 무사히’...   [2018.03.09]
“나의 친구인 할머니들, 저 상 받았어요.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셔서 그 자리에서 상 받으시길 바랍니다” ‘마이 디어 프렌즈’인 이 세상의 할머니들을 향한 응원의 그 말은 따뜻했고, 이 말에는 허를 찌르는 유쾌함이 있었다. “지금 아흔 여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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