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동 ‘호밀과 콩’

 이제 7개월째인 광주 북구 용봉동 자연채식뷔페 ‘호밀과 콩'(주인 김부용·이석영)에는 3가지가 없다. 고기·생선·화학조미료. 주로 호밀과 콩으로 거의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주재료인 콩은 농협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유기농이다. 고추장 된장 직접 담그고 청국장도 띄운다. 가공품은 쓰지 않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음식 준비하고 장만하느라 쉴 새가 없다. 먹기는 손쉽지만, 사람 입속에 들어가기까지 음식 만들기가 얼마나 기나긴 여정인가. 특히 수십 가지 음식이 올라오는 ‘뷔페'이다보니, 부지런한 천성을 갖지 않고는 차릴 수 없는 식탁이다. 거기에 이집 주인이 ‘내몸에 좋은 음식'을 ‘남과 함께 나누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상차림이 녹녹지 않으리라 짐작이 간다.

 밀고기 밀가스 탕수육 피자 호밀빵 각종 잼 두부 버섯 견과류 김치류는 물론이고 요플레 식혜 떡 호박죽 밥 국 청국장 등 음식에 눈이 따라가기 바쁘다.

 뷔페 식당에 올 때마다 한 입씩이라도 다 먹어봐야지 싶어, 조금씩 접시에 담아보지만, 그래도 젓가락 못댄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아쉽다. 다음을 기대하는 수밖에.

 기름기 적게 하고 화학조미료 쓰지 않으니, 음식은 맑고 깔끔하고 담백하다. 향이나 맛이 강하고 독특한 것이 없고 담백하다보니 많이 먹어도 배속이 부담스럽지 않다. 채소류와 콩류음식의 장점이다. 특히 한의학 박사인 동생의 도움을 얻어 음식 궁합을 염두에 두고 조리과정을 거쳤다. 또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게 아니라 한 접시 분량씩 만들어서 자주자주 따뜻하게 내오기 때문에 항상 새 음식의 신선함이 유지된다.

 2층은 연회장으로 활용된다. 최소 50명이상 예약을 받는데, 연회장음식으로는 육고기 생선회 등 모든 음식을 차려 내므로, 돌·회갑 잔치 등 행사에 활용할 수 있다.

 ▲가격: 어른 1만원·어린이 5000원

 ▲주소: 광주 북구 용봉동 843(용봉지구 현대아이파크 102동 앞) ▲전화: 062-527-9885~6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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