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닫힌 사회’이다. 소수자들이 단지 소수자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약자들은 약자라는 이유로 무시 받는다.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소수와 다수, 분명 소통은 하고 있지만 아무런 소통이 되지는 않고 있다. 게다가 아직도 어느 한 구석에선 보이지 않는 ‘남존여비’와 ‘장유유서’가 만연하다. 어떤 나라들이 몇 백 년에 걸쳐 차근차근 발전을 이뤄서 한 세대가 가면 다른 세대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면, 이삼십년 만에 급격한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배워온(?) 생각과 사상에 대한 강한 신념으로 귀를 막은 채 젊은 세대와 보이지 않는 두꺼운 벽을 쌓고 있다.

 아무리 IT강국, 한강의 기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고 한들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는 사상과 생각을 보면 아직 배워야하는 게 많고 바뀌어야하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요즘 만연하는 ○○혐오도 그렇다. ○○에는 동성애,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인, 아동, 종교, 학벌, 인종 등의 단어가 들어간다. 참 웃기지 않은가. 차별받아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 집단과 계층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척되고 혐오되는 이 사회가….

 이러한 것을 바꾸려고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여성인권운동가와 성소수자인권운동가들이 외치는 것은 절대 남들보다 우위의 것이 아니다. 그냥 똑같이 동등한 위치와 기회를 외치는 것뿐이다. 한마디로 당연한 것을 외치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모순되는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들이 속하는 집단과 계층에 관한 혐오에만 예민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동양인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우리나라에 사는 동남아, 아프리카 지역의 외국인을 차별한다. 여성들은 여배우, 여자니까 등의 성차별적인 발언에는 굉장히 예민하면서도 ‘병신’이라는 단어를 아무렇게나 남발하며 장애인혐오를 하고 있다.

 이래서 모든 계층과 모든 집단의 사람들이 모두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쓰는 그런 단어 한번 쓴다고 뭐 어떻게 돼?’ 이런 생각 자체가 혐오와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고 자신부터 바꾸려해야 한다.

 우리의 뒤에 올 세대, 뒤에 뒤 세대, 뒤의 뒤의 뒤 세대,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닫힌사회’가 사라질 때까지 우린 끊임없이 자신의, 서로의, 우리 모두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차별과 혐오가 생각의 다름이니 존중해 줘’가 아닌 ‘차별과 혐오는 틀린 것이니 존중할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려하는 이 모습을 유별난 것이 아닌, 당연히 그게 옳아서라고 꾸준히 되새기며 말이다.

박민솔(광주장덕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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