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사는 제롬보다 2살이 많은 사촌누나로,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제롬은 어릴 때부터 알리사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이런 두 사람은 서로를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런데 약혼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며 이 두 사람에게 좁은 문이란 무엇이었을까? 이 두 사람 사이에는 ‘신앙’이라는 벽이 있었다.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했지만 절대적인 신앙을 믿었기에 자신을 희생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알리사가 생각했던 좁은 문이었기 때문에 제롬을 어쩔 수 없이 밀어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알리사의 생각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알리사는 자신이 희생해야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동생 쥘리에트가 결혼할 때까지 자신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자신이 결혼하면 아버지가 혼자 계시게 될까 걱정되어 결혼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그녀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했지만 정작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롬과는 행복해지지 않았고 결국 둘은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알리사는 죽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알리사와 제롬이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닌 서로의 행복만을 생각했다면 그들에게 좁은 문이란 무엇이 되었을까? 아마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생각했던 상황과는 반대로, 자신이 행복한 대신 다른 사람들의 외로움이라는 좁은 문을 만나게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알리사의 생각이 마냥 틀리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비록 내가 보기에는 끝이 너무 안타까운 사랑이었지만 자신을 희생하였으므로 알리사는 진심으로 행복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알리사에게 좁은 문은 신앙, 제롬에게 좁은 문은 알리사였는데 나에게 좁은 문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좁은 문은 꿈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때론 힘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나의 좁은 문인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꼭 좁은 문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유선경<하나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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